AI혁명과 자본주의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10월 07일
채수찬 경제학자·카이스트 교수
1만년뒤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상상하기 힘드니 250년뒤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하고 물어본다. 지금과 비교하면 많은변화가 있을것이고, 사람들은 분명 다르게 살고있을것인데 역시 상상하기가 쉽지않다. 거꾸로 1만년전과 250년 전의 세상이 어떤 모습이♘나를 생각해보면 미래를 생각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1만년전은 중동지역에서 인류가 바야흐로 농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을 때다. 250년전은 영국에서 산업혁명 이 시작된지 얼마 안 되♘을 때다. 산업혁명은 농업에서 공업으로 산업의 주축이 변화하는 과정이♘다. 긴 시간에 걸친 인류사를 생각하다 보면 시대에 따라 생산과 기술을 한 축으로 그리고 사회 형태와 지배 관계를 다른 한 축으로 들여다 보게 된다. 농업사회에서는 지주와 농민 간의 관계가, 공업사회에서는 자본가와 노 동자 간의 관계가 주된 지배관계다. 1만년전 그리고 250년전은 이런 관계들이 형성되기 시작한 시점들이다. 다시 말해서 이런 지배관계들을 중심으로 사회형태가 바뀌고 있던 시점들이다. 이쯤에서 필자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어떤 문제를 제기하려는지 알아차린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필자가 말 하고 싶은 것은 지금 세상에 큰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며, 묻고 싶은것은 이 변화 뒤에 오는 세상은 어떤 형태일까 하는것이다. 큰변화는 물론 인공지능(AI)의 출현이다. 기계가 육체노동을 효율화하고 대체했던 것처럼 인공지능은 정신노동을 효율화하고 대체한다. 이변화는 사회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수있는 잠재력을 지니고있다. 농업시대에는 토지에서 일하는 농민의 육체노동이 생산력의 근간이었다. 소출에서 농민들을 먹여 살리는 데 투입되는 식량을 빼고 남은 부분이 토지를 소유하는 지배계층의 몫이 되고 그 일부는 생산 인프라에 투입되었다. 공업시대에는 기계를 작동하는 노동자들의 육체노동이 생산력의 근간이었다. 기계를 소유하는 자본가계층이 출현하고 화폐금융 시스템을 통해 금융자본이라는 종이 위의 괴물이 생겨난다. 금융자본은 이윤을 좇아 끊임없 이 투자하며 사회를 역동적으로 변화시킨다. 시장이 확대되고 분업이 진행되어 정신노동하는 중산층이 생겨났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인공지능 혁명은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보는 관점에 따라 두 가지 서로 다른 시나 리오가 있을 수 있다. 하나는 지금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듯이 세상을 뒤집어 엎는 혁명이다. 농업혁명, 공업혁명 다음에 오는 또 하나의 산업혁명에서 인공지능이 정신노동을 대체하면서 중산층이 몰락한다. 기계가 육체노동자들을 그 부속품으로 전락시켰듯이 인공지능이 정신노동자들을 그 부속품으로 전락시킨다. 피라미드형 사회는 모래시계형 사회가 되고 인공지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과 자본을 지닌 사람들이 지배층을 형성한 다. 양극화가 극단으로 진행되면 사회적 갈등이 폭발하여 인공지능 소유를 사회화하기 위한 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런 혁명은 사회주의 혁명처럼 실패로 끝날 것이다. 거시경제학적으로 볼 때 양극화의 진행으로 인한 가장 큰 문제는 거시적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다. 1930년 대에 그랬던 것처럼 증가하는 거시적 공급을 소득이 줄어든 소비자들의 유효수요가 뒷받침하지 못하여 공황이 일어날 수 있다. 인공지능 대공황이다. 두번째 시나리오는 첫번째 시나리오의 결정론적 역사관을 부정한다. 인류가 기술혁신의 능력뿐만 아니라 인 류의 생존을 위한 정신적 능력도 진화과정과 역사를 통해 습득했다는 관점이다. 인류는 인공지능을 넘어선 지능 과 문제해결 능력을 갖고 있다. 첫번째 시나리오를 돌려 보고 부정적 결과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처해나갈 능력 을 인류가 갖추었다는 것이다. 문제해결의 실마리는 소득분배 시스템을 개량하는 데 있다. 그 핵심은 일하는 만큼 받는 게 아니고 일하는 것보다 더 받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시장경제에서 이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는 쉽지 않은 과제다. 시장이 론의 핵심은 가격이 생산기여분과 일치한다는 것인데, 이를 노동에 적용하면 임금이 노동의 생산기여분과 일치 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이 자본소득을 나누어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 한가지 방안이 될 수 있다. 소득분배 시스템 개선에도 불구하고 피할 수 없는 일은 혁신적 능력에 따라 초고소득을 누리는 사람들을 그 대로 인정하는것이다. 그들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이므로 굳이 배를 가를 필요가 없다. 어차피 그들도 밥통의 크 기는 정해져 있으므로 너무 시기할 필요가없다. 물론 혁신에 따른 독점력을 영속적으로 유지하려는 시도는 막아 야한다. 현하 세계에서 일어나는 어지러운 현상들은 인류가 그렇게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첫번째 시나 리오 대로 갈 가능성이 높게 보이지만 두번째 시나리오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10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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