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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후 심리상담사, 칼럼니스트, 제주일보 객원 논설위원
삶이 편해지는 AI 시대에도 문제에 부딪혀 상처를 회복하지 못하고 고민에 빠져사는 3-40대 청년들이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 이런 청년들에게 자신이 현재 처한 문제에 신경 쓰지 말라고 하는 것은 당사자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AI가 고민을 대신 해결해 주는 것도 아니다. 당사자 역시 기분 나쁜 일을 잊어버리려 애쓰지만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고민을 이어간다. 한때 필자도 다양한 문제로 신경을 쓰며 살았었는데 오늘은 이러한 문제를 신경 쓰지 않고 살아가는 지혜를 소개해 보려 한다. 인생에는 기억에 남겨야 할 장면이 있는가 하면 선택하지 않는 것이 더 바람직한 장면도 있다. 즉 신경 쓰는 쪽이 더 나은 경우가 있는 반면 신경을 쓰지 않는 쪽이 더 나은 경우도 있다. ‘적당히 내버려둘 줄 아는 것에는 강함이 있다.’ 때로는 지나친 개입보다는 적절한 거리가 더 큰 힘을 만들기에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그 일을 성사시키는 쪽으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 공동체 사회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생활하다 보면 갈등은 피할 수 없는 인간관계의 숙제인데 이러한 갈등은 초반에 발생하는 것이 어쩌면 수월할지 모른다. 고부간의 다툼, 부부나 연인의 사랑싸움 등 우리 모두가 한번쯤은 경험해 본 갈등인데 이러한 갈등은 누구 한 명의 잘못이 아니라 이제까지 살아온 삶의 방식과 규칙이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그렇기에 나와 다른 상대방에게 나의 방식과 규칙을 강요하면 갈등은 점점 거대해진다. 상대방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그렇게 느낄 수 있었겠네. 그럼 우리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야기 나누어보자”라고 상대방의 감정을 인정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보는 방향이 갈등 문제와 사람을 분리하여 좀 더 마음 편히 사는 성숙한 방법이다. 결국 모든 것을 붙잡지 않고 적절한 거리로 놓아둘 줄 아는 사람은 어떠한 갈등 상황이 와도 흔들리지 않기에 우리는 쓸데없이 긴장하지 않는 용기를 키울 필요가 있다. 일·연애·인간관계 등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최고의 방법은 필요 이상의 긴장과 힘을 빼고 시작하는 것이다. 언제 닥칠지 모를 문제상황에 잔뜩 긴장하여 온몸에 힘을 넣고 있으면 쉽게 지치게 된다. 항상 모든 것을 붙잡지 않으려는 ‘적당함’을 생각하며 어떤 상황이 닥쳐도 다양한 각도로 받아들일 수 있는 안테나를 갖추어야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이제는 AI가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AI가 발전해도 불확실성은 계속 존재하기 때문에 새로운 형태의 걱정과 문제는 생겨날 것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걱정이 없는 세상을 기대하기보다 걱정을 다루는 힘을 기르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걱정을 다루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무엇을 붙잡고 무엇을 놓아야 하는지 알아야 하며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것은 과감히 놓을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신경 쓰지 않는 것은 무관심이 아니라 나의 마음을 지키는 나를 위한 선택이고,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것까지 품고 살기에는 나의 하루가 너무 소중하기에 상대를 무시하라는 뜻이라기보다, 그럴 수도 있는 일이니 너무 마음에 두지 말고 그냥 흘려보내라는 위로의 표현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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