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 회식 80인분 예약할게요”…그 전화, 사장님 통장을 노린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11월 01일
박재원 김제경찰서 신풍지구대 경사
“○○부대 행정보급관입니다. 장병 80명 회식 예약하려고요. 그런데 사장님, 부탁 하나만 드려도 될까요?” 큰 단체 예약에 들뜬 식당 주인에게 그는 공문과 명함을 보내며 말을 잇는다. 부대에 급히 필요한 물품이 있으니 거래처에 대금을 먼저 보내주면 회식비와 함께 정산해 주겠다는 것이다. 돈을 보내고 나면 부대도, 거래처도, 예약 손님도 모두 사라진다. 자영업자를 노린 ‘노쇼 사기’가 무섭게 번지고 있다. 올해 1~8월에만 4,497건이 발생했고, 피해액은 1,300억 원을 넘었다. 이미 지난해 한 해 피해액을 웃도는 규모로, 한 건당 평균 피해는 2,900만 원에 이른다. 범인들은 군부대뿐 아니라 소방서·교육청 등 공공기관과 대기업까지 사칭한다. 소방용품이나 고철, 도시락 대량 주문을 미끼로 삼고 위조 신분증과 발신번호 조작까지 동원한다. 해외 거점 조직이 600명 넘는 소상공인에게서 240억 원을 가로챈 사례도 드러났다. ‘설마 공공기관이 거짓말을 하겠나’ 하는 믿음과 큰 주문을 놓치기 싫은 절박함이 범인들의 무기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원칙은 분명하다. 공공기관은 식당이나 상점에 물품 대리구매를 부탁하지 않는다. 특정 업체로 돈을 먼저 보내라고 요구하지도 않는다. 대리구매나 선입금 이야기가 나오면 그 즉시 거래를 멈춰야 한다. 상대가 알려준 번호가 아니라 해당 기관의 대표번호를 직접 찾아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의심스럽다면 112에 신고하자. 경찰도 지역 상인들과 함께 예방에 힘쓰고 있지만, 마지막 방어선은 사장님의 의심이다. 큰 주문일수록 한 번 더 의심하자. 확인 전화 한 통이 가게를 지킨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11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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