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을 문학산책] 멜빵바지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0년 12월 08일
|
 |
|
| ⓒ e-전라매일 |
| 힘없는 다리를 집어넣은 헐렁한 허리부분을 단단히 여매고 앞 뒤로 튀어나온, 남은 옷들을 바라보다 보내버린 시간이 희미하게 웃는다. 제법 잘 살았노라고 누런 이를 들어내며 웃는 미장쟁이 김씨의 막걸리 사발이 쨍그렁 소리를 내며 장단을 맞추며 노랫소리도 닮았다. 하필이면 그앞을 지나가던 김씨 성을 가진 스물 여섯, 9급 공무원이 된 젊은이의 발목을 붙잡아 ‘들어와, 들어와 보랑께’ 붉게 물드는 저녁, 누가 먼저 였는지 막걸리 두 주전자 가뜬히 비우고 보니 행복했다 아니, 그렇게 보여야 했다 그들은 그렇게 보여야 할 의무를 지닌 아버지이고 아들이었다 노오란 작은 해바라기 같은 전등들이 일제히 반짝거려 비틀거리며 일어나는 주머니 속에 가득 채워지는 돌아가야 하는 시간
나는 왜 그곳에 갔을까?
<시작노트> 왁자자끌, 어둠이 빨리 내리는 하루의 고단함으로 가득한 어느 허름한 동네막걸리 집에서 가족을 지키려는 그들의 단단한 마음을 보았다 가슴 한쪽이 뜨거웠다.
/정량미 전북시인협회회원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0년 12월 08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오피니언
가장 많이본 뉴스
기획특집
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