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을 문학산책] 21세기 오래된 남편들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1년 01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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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쩌렁쩌렁 초원을 적시던 수사자들의 포효 그 무성한 자유의 갈기가 푸석푸석하다 어느덧 순한 양처럼 그 여생을 직녀에게 맡긴 듯 묶인 듯 그녀의 손바닥 안에서 조각배 같은 북을 밤새 띄워놓고 날실의 바다를 넘나들며 씨실을 푼다 밥상보를 짜주면 낮엔 가족의 식탁을 돌보고 손수건을 짜주면 TV드라마에 눈물도 훔친다 폭풍의 바람냄새가 점점 희미해지는 이젠 먼 언덕을 벗어나지 않는 백수白手의 왕 때론 어정쩡한 전업주부專業主夫 그는 작은 텃밭에 든 수수목처럼 생각한다 그래 조금씩 작은 배로 갈아타자 그게 남편의 인생이지 남편들은 이제 알지 우기는 짧고 건기는 길다는 것을 춤추자 섬섬옥수 그녀의 반주에 맞춰 갈수록 삐걱거리는 직녀의 베틀이 무너지는 그 전날까지
<시작노트> 인간은 환경의 지배를 받고, 성은 몸속 호르몬의 지배를 받는다. 세월은 가고, 어느 날 에스트로겐의 반격과 테스토스테론의 수세를 목도한다. 엄한 선친이 순한 모친에 몰리며 미소를 품던 그 풍경이 어찌나 평화롭던지….
/왕태삼 전북시인협회 이사 |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1년 01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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