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을문학산책] 어머니의 자작나무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1년 03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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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우穀雨 들 무렵,
자작나무 아래 매지구름 앉아 있다 봄에 피는 구름은 꽃을 피운다는데
‘꽃 지고 말았다’ 의미 없는 말처럼 물끄러미 속으로 따라간 눈 빛 완경閉經을 안았다고 자작나무 가지를 쓸어내리는 어머니
화촉을 밝히던 볼 밝은 날 무르익기 전 상처를 내었을까 밑동에 상처를 냈던 하룻밤이 정령처럼 왔던 날 나이테 목마르게 우려낸 곡우물은 거미줄 발등으로 내린 숲속을 헤집었다 넘어진 그곳 마지막 햇살의 문턱이었다 아가리 벌려 핧아먹은 물관속 뿌리와 어린 새순들 입술자국 자냥스럽게 박혀 텅빈 물관속에는 더 이상 그녀의 방이 없었다
이제 우물이 닿지 않는 등피 딱딱해진 등껍질 문 걸어 잠근 우물가에서 목 쉬도록 울었던 뻐꾸기는 자작해진 종지물 쪼아 각혈을 했다
곡우穀雨 들 무렵,
바터버린 곡우물 껴안고 허정허정 걸어간 어머니 허물린 자작나무 숲이 휘청거리고 있었다
<시작노트> 곡우물을 받아먹는 자작나무를 어머니의 완경 (청춘의 소멸)에 비유함, 곡우물 체취도 세월이 흐르면 불가능 하듯이 어머니의 희생과 청춘을 자작나무에 비유하였음.
/정연정 전북시인협회회원 |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1년 03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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