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0-30 01:50:11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PDF원격
검색
PDF 면보기
속보
;
지면보다 빠른 뉴스
전자신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전라매일
·17:00
··
·17:00
··
·17:00
··
·17:00
·16:00
··
·16:00
뉴스 > 요일별 특집

[문학칼럼-시인의눈] 바른 안목을 견지해야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1년 04월 22일
ⓒ e-전라매일
우리 지역 순창에 있는 ‘귀래정’을 찾은 뒤 <귀래정 유감>이란 글을 쓴 적이 있다.
“돌아갈 귀(歸)자와 올 래(來)자의 어울림/ 돌아가고 싶다는 말인지 돌아오고 싶다는 말인지/ 귀래정(歸來亭)이라 호를 지은/ 신말주※의 속마음을 알 길이 없어/ 서러이 남은 나무판의 질긴 살을 어루만지며/ 가고 옴의 순서를 번 가르다가// 집채 덩이만한 너럭바위를/ 끝내 쩍 갈랐다고 칭찬받던 굵은 나무며/ 그 끈기를 배우고 말겠다는 새끼 나무마저/ 무참히 잘려 나가 앙상한 뿌리만 남았으니/ 생명을 내세운 나무는 돌아가고/ 무생물인 바윗돌이 우러름 받는 세상이 왔단 말인가// 귀래정, 래귀정, 귀래정, 래귀정/ 단종·세조, 세조·단종/ 끝내 어느 쪽에도 편들지 못하고/ 이광수가 되었다가 김동인이 되었다가/ 길게 갔던 길을 되짚어 오고 말았네.”라고.
똑같은 상황을 놓고 이광수는 단종 쪽에 마음을 기울여 『단종애사』란 소설을 썼고, 김동인은 세조 쪽에 마음을 기울여 『대수양』이란 소설을 쓰지 않았던가?
우리의 역사 속에는 이렇게 같은 상황을 아주 다르게 본 경우가 하나 둘이 아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일본의 침략 의도를 알아보기 위해 일본에 사신으로 보낸, 동인 김성길과 서인 황윤길의 의견이 실제 본 상황과는 상관없이 당리당략에만 눈이 어두워 바른 판단을 그르치게 했고, 병자호란의 끝 무렵 남한산성에서 나온 인조 임금이, 눈보라 휘몰아치던 삼전도三田渡에 이르러 삼배구고두三拜九叩頭의 억지 예로 항복문서를 바치기 직전 “죽어서 맞는 삶”을 주장한 호조판서 김상헌을 중심으로 한 척화파와 “살아서 맞는 죽음”을 주장한 이조판서 최명길을 중심으로 한 주화파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지 않았던가?
우리 문인들은 언제 어디서고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 바른 안목으로 사리를 판단하여 독자로 하여금 바르게 행동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주어야 할 책무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신말주 : 신숙주의 아우로서, 단종이 폐위되자 처가인 순창에 내려와 은둔생활을 한 학자.

/김계식 시인
전북시인협회 상임이사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1년 04월 22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오피니언
칼럼 기고
가장 많이본 뉴스
오늘 주간 월간
기획특집
정읍, 지원금부터 상권 혁신까지 민생경제 선순환 이끈다  
곰소만의 깊은 맛, 줄포대박젓갈에서 만나다  
제4회 김제 자원순환 새로보미 축제 10월 30일 개막  
장수군 민선9기 출범 100일, 성과를 잇고 군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대한민국 농업수도 과학으로 미래를 심다  
민생부터 첨단산업까지… 김제시, 국가예산 대응 총력  
익산 천만송이 국화가 새롭게 활짝 핍니다  
노을이 무대가 되고, 바다가 축제가 된다  
포토뉴스
전북문화관광재단, 베트남 관광시장 공략 본격화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 베트남 현지 여행업계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전북 관광상품 개발과 해외 관광객 유치 확대에 나섰다.전북문화관광재단은  
전주국제영화제 화제작 21편, 서울서 다시 만난다
올봄 전주국제영화제를 빛낸 국내외 화제작들이 오는 11월 서울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는 제27회 영 
전주문화재단, 한·중·일 전통종이 교류 ‘삼국지향’ 성료
전주문화재단이 한국과 중국, 일본의 전통종이 청년 장인들이 참여하는 국제교류 행사를 열고 전통 제지기술의 보존과 계승을 위한 협력 기반을 마련 
한국전통문화전당, 특별한 결혼식 무대로 변신
한국전통문화전당이 특별한 결혼식 공간으로 변신해 신랑과 신부의 새로운 출발을 함께했다.지난 24일 한국전통문화전당 실내 공연장에서는 가족과 친 
남원서 해금의 깊은 선율 만난다… ‘산조+더하기Ⅱ’ 공연
해금 특유의 애절한 선율과 전통 악기들의 조화로운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국악 공연이 남원에서 펼쳐진다.국립민속국악원은 오는 11월 7일 오후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구독신청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주)전라매일신문 / 전주시 완산구 서원로 228. 501호 / mail: jlmi1400@hanmail.net
발행·편집인: 홍성일 / Tel: 063-287-1400 / Fax: 063-287-1403
청탁방지담당: 이강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숙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전북,가00018 / 등록일 :2010년 3월 8일
Copyright ⓒ 주)전라매일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