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칼럼-시인의 눈] 야상곡 nocturne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1년 07월 11일
|
 |
|
| ⓒ e-전라매일 |
| 어느 날부터, 손전화로 전화를 걸었을 때 들려오는 통화음 대신 음악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가입자가 원하는 음악이나 다양한 소리를 통화 연결음으로 바꿔 들려주는 통신부가 서비스를 컬러링이라 통칭된단다. 사실 컬러링은 패션 용어이다. 색상의 배색법을 말하는 토널 컬러링, 서로 다른 색상이 교대로 나타나 미묘한 코디네이션을 이루게 하는 착장법인 올터네이트 컬러링, 동색 계열 중에서 진한 쪽에서 엷은 쪽으로 조금씩 변색시키기도 하고 유사한 색을 위화감이 없도록 중첩시키는 슬라이드 컬러링, 그리고 애토널 컬러링은 ‘무조고저無調高低가 없다’는 의미의 음악 용어인데, 같은 계통 색들의 조합으로 명도차, 채도차, 농담의 차가 그다지 없는 배색을 가리킨다. 여하튼, 화가이기도 한 L 시인의 컬러링 선율과 리듬이 들려와 술렁거리기에 물었더니, 핀잔 섞인 어투로 가수 김윤아가 부른 ‘야상곡’이란다. 영화 <선샤인>의 OST라는 것도 덧붙여서 말이다. 쇼팽의 녹턴 20번이나 녹턴 2번 Op.9 No.2 같은 곡은 LP 디스크가 파일 때까지 들었는데 말이다. 야상곡은 밤의 분위기에 영감을 받아 작곡되거나 밤을 환기시키는 음악 작품이다. 영국의 작곡가 존 필드가 19세기 초 처음 작곡한 이후, 주로 피아노 독주곡이나 작은 실내악 편성으로 연주된다. 야상곡은 일본식 표현이라 내키지 않지만, 고요하고 낭만적인 밤에 어울리는 감성적이면서 조용하고 달콤한 선율을 사용하는 소품인데, 쇼팽이 이어받으면서 그 절정에 달했다. 독일의 슈만과 힌데미트에 의해 작곡된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은 관객들을 매료시켰을 뿐만 아니라 드뷔시는 야상곡이라 이름 붙은 관현악 소품들을 작곡함으로써 이 양식을 관현악으로 영역을 확장시켰다. 그 후 바르토크에 의해서 〈야외에서〉의 4악장과 현악 4중주 No.4의 3악장은 스산한 분위기의 매우 개성적인 야상곡 양식으로 발전시켰다. 쇼팽의 야상곡은 즉흥곡·전주곡과 같은 낭만 소품으로 더욱 친숙하고 서정적인 시적 느낌을 담고 있다. 흔히 시인은 원래 음악적인 존재라 한다. 시는 운문이어서 시인의 핏속에는 리듬이 살아 숨 쉬고 있으니 말이다. 이미 시인이라면 누구나 특정한 리듬의 지배를 받고 있다. 모든 시 속에는 고유한 리듬이 존재하며, 리듬과 박자에 대한 개념을 얻고 나면 운문을 새로운 차원에서 접근할 수 있다. ‘모든 지속과 시간의 흐름은 리듬적이다. 그런데 이 지속이 쉽게 인지되는 것으로 짜임새를 가졌을 때, 이 지속은 미터를 동시에 갖게 된다. 그래서 리듬은 수동적으로 경험되지만, 미터는 형태를 이해하려고 하는 능동적인 활동을 전제한다.’ 『시와 리듬』의 저자인 서우석 서울대 음악과 교수가 한 말이다. 그렇다. 시 쓰기는 그냥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은 속내 이야기 같은 것이니.
/최영봉 시인 전북시인협회 이사 |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1년 07월 11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오피니언
가장 많이본 뉴스
기획특집
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