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을 문학산책] 청바지의 멋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1년 07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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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젊어서부터 청바지를 즐겨 입는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아도 무난하기 때문이고 칠십이 가까워지면서부터는 청바지를 입으니 젊어 보인다는 그 말이 좋아서인지도 모른다. 청바지는 질기고 튼튼하여 오래 입어도 헤어지거나 때를 타지 않으며 몸을 보호하는 데 뛰어난 목화 재질로 미국 광부들의 전용물이었고 광부들을 위하여 특별히 만든 제품인지는 모르지만 세기를 넘나들며 남녀노소들의 사랑이 시들 줄 모른다. 80년대 이전 어렵던 시절엔 부잣집 사람들은 언제나 새 옷으로 멋을 부렸지만 보통 사람들은 낡아 구멍이라도 생기면 기워 입었고 양모의 고급 재질은 어느 한 부분이 찢어지거나 구멍이라도 나면 다른 부위의 실을 뽑아 한 올 한 올 짜깁기를 하여 눈가림을 했었지만 찌들고 너덜거리는 누더기는 구걸하는 자들의 표상이었다. 부국의 상징인 미국의 걸인 히피족이 매스컴을 타는가 싶더니 우리 주변에도 일부러 찢어 구멍 낸 청바지를 걸친 발랄한 젊은이들이 스타라도 된 듯 당당한 모습이 눈에 띄는 세상이다. 히피의 원조는 가난이다. 일하기 싫거나 일할 수 없어도 살아가기 위하여 구걸이나 쓰레기통을 뒤지며 사회와 등진 길거리의 사람들을 부르는 말일 것이다. 그러니 히피가 절대로 선망의 대상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의복을 걸치게 된 계기는 맨살로 태어난 인간들의 연한 피부를 추위나 더위나 환경으로부터 보호하고 부끄러움을 가리려는 목적이었고 그러다가 다른 사람에게 보다 아름답고 멋지게 보이려고 공들이고 치장을 하게 되면 상대방을 기분 좋게 만들고 이것이 배려와 예의와 질서가 된 것이다. 혼자만이 살아가는 세상이라면 구태여 깨끗하게 예쁘게 매만지고 단장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러니 모두가 청결과 건강도 챙기고 예뻐지려고 꾸미고 가꾸고 치장하는 문화로 자리 잡은 것이다. 풍요가 물결치지만 나 혼자만이 살 수 없는 사회고 이웃이 있어서 옷과 액세서리나 화장으로 미와 멋을 창작하는 것이고 보는 눈은 기분 좋고 느끼는 자신도 가슴이 벅차니 모두가 해맑은 세상이 되는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스타가 무대 위에 서 있어도 박수 없는 관객들이라면 얼마나 썰렁할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이웃과 손잡아 친구가 될 때 웃음과 평화가 있는 법이다. 자기 혼자만이 튀겠다는 역발상이 역겨움으로 다가오는 차림이나 행동은 박수받을 수 없는 것이다. 검정 머리나 갈색 머리가 흔하다고 2~3배의 비용을 들여서 보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그 자체가 염색 목적이라면 모르나 선망할 사람은 결코 없을 것이다. 물론 개성과 취미가 각각인 세상에 마녀사냥의 돌을 던질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웃들의 기분도 생각해 보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최정호 시인 전북시인협회 이사 |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1년 07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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