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칼럼-시인의 눈] 썩지 못하는 슬픔에게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1년 07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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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움 너머’에는 무엇이 있는가? 팔복예술공장에서는 알바트로스라는 새를 통해 인류에게 지구 생태계의 위험성을 간곡하게 말하고 있는 ‘크리스 조던’의 사진전이 열렸다. 더불어 미드웨이 섬에서 알바트로스와 함께한 여정이 영화로도 상영되었다. 멀리서 보면 아름답기만 한 그림 속에 깃든 비밀들, 스마트폰 카메라를 당겨보면 이내 불편한 진실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수십만 장의 신용카드, 플라스틱 숟가락, 종이컵, 라이터, 비닐봉지들이 숨은 실체들이다. 애도는 슬픔이나 절망과는 다르다며 그것은 사랑과 같다고 크리스 조던은 말하고 있다. 애도에 마음의 자리를 내준다면 우리를 진정한 생명의 근본으로 이끌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시민들의 환경 의식이 높아지고 정치적 해법을 간절히 원하는 것만으로는 우리의 정치적 리더십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물론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변화된 의식이 모여야만 긴박한 지구적 위기를 연대의 힘으로 해결하는 길이 열릴 것이다. 아름다운 새 알바트로스가 토해내지 못한 먹이와 소화시키지 못한 슬픔을 안고 고통스럽게 죽어갔다. 튼튼하고 값싸다는 이유로 세상 어디에서든 쓰이지 않은 곳이 없는 플라스틱, 그러나 가볍게 쓰이는 만큼 참 쉽게도 버려지고 있다. 우리는 눈앞의 이 현실을 용기 있게 직면해야 한다. 예술가의 몫은 현실을 슬퍼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깊이 애도하고 나아가 인류가 더 큰 사랑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질문하고 행동하게 해 주어야 할 것이다. 인류의 생존은 자연자원, 에너지 사용, 오염, 지속 가능성에 관한 우리의 사고방식을 완벽하게 전환하는 데에 달려 있다. 기업들도 미래지향적 방법으로 변해야 한다. 그리고 언론도 함께 해야 한다. 정치적 리더십은 더 적극적으로 변모해야 한다. 우리는 오랫동안 이 지구를 아무 생각 없이 빌려 쓰고 살아왔다. 모든 존재에 대한 사랑에서 다시 출발해 보자. 지구 생태계는 우리와 한 몸으로 연결되어 있다. 편의주의와 타성에 젖어 우리의 토대를 모른 척한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우리가 온전한 하나로 다시 함께하기 위해 나로부터 시작하는 변화의 첫발을 내디뎌 보자. 지금부터 시작이다.
/선 우 시인 전북시인협회 회원 |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1년 07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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