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을 문학산책] 불여일견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1년 08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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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날아다니는 노란 새의 이름이 뭔가?” 6월 말 어느 날, 모악산 등산을 마치고 하산하면서 산기슭에 있는 과수원에 이르렀을 때였다. 갑자기 새 한 마리가 날아와 복숭아나무에 앉았다. 까만 베레모를 쓴 듯이 머리는 검고 가슴과 배는 엷은 회색이며 긴 꽁지와 날개는 하늘색인 물까치였다. 물 찬 제비처럼 날렵한 모습으로 사뿐히 내려앉는 모습을 보고, 친구는 갑자기 자기가 본 새가 떠오른 듯이 나에게 물었다. “노란 새를 황조(黃鳥)라고 하지.” 황조라는 말을 듣고, 친구는 내가 농담으로 하는 말인 줄 알고, 진짜 이름이 무어냐고 되물었다. 친구는 황조를 모르기 때문이었다. 새를 본 장소를 묻자, 전주천변을 걷다가 한벽루 부근의 버드나무에서 보았단다. 나도 청연루 부근의 버드나무에서 날아가는 것을 본 일이 있었다. 황조라고도 부르는 꾀꼬리였다.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 마스크를 쓴 채 산에 오르기가 쉽지 않다. 숨을 헉헉거리며 오르고 있을 때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는 것이 새소리다. 그 중에서도 꾀꼬리의 소리가 으뜸이다. 하지만 그 주인공의 모습을 본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꾀꼬리는 의심이 많은 새다. 타의 접근을 두려워한다. 은폐와 엄폐의 대가(大家)인 꾀꼬리는 쉽게 노출되지 않는다. 노랫소리를 듣고 얼굴이라도 볼 요량으로 나무 밑으로 가면 귀신 같이 알고 뚝 그친다. 주로 가지가 많고 무성한 참나무나 아까시나무의 꼭대기 부분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이파리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꾀꼬리의 실물을 본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이유다. 운이 좋게도 화산공원을 산책하다가 꾀꼬리를 본 일이 있었다. 어느 날 그 소리를 듣고, 이번에는 나무에 접근하지 않고 멀리서 소리가 나는 쪽을 찾아보았다. 아뿔싸, 노란 새 두 마리가 나무 꼭대기에 앉아 있었다. 사랑을 속삭이는지 아니면 돌림으로 노래자랑을 하는지 교대로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날아갈 때까지 지켜보았다. 친구와 황조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숲속에서 청아한 새의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친구에게 그 소리가 무슨 새의 소리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친구는 꾀꼬리의 소리도 모르는 사람이 있느냐고 불퉁스럽게 대꾸했다. 그 말을 듣고, 잘 알면서 왜 물었느냐고 했더니, 눈만 깜박거리고 있었다. 상황 파악이 잘 안 된다는 표정이었다. 그래서 스마트 폰에서 꾀꼬리를 찾아보라고 했다. “불여일견이라더니 산에 오를 때마다 듣는 소리의 주인공을 이제야 알았네!” 친구가 스마트 폰에서 탐색한 꾀꼬리를 보면서 한 말이었다.
/이희근 전주문협회원 |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1년 08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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