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을 문학산책] 밀짚모자가 잘 어울리는 새댁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1년 1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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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히 보기 드문 일이다. 서울아가씨가 농촌총각과 결혼을 하고 홀시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농사를 짓는 농촌총각들이 장가를 못가서 노총각이 많다는 기사를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많이 접해서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마을에 유일한 30대 총각이 있다. 아리따운 서울아가씨와 비둘기처럼 아기자기하게 살고 있다. 둘이서 논으로 밭으로 함께 다니며 농사일을 재미있게 하고 있다. 정말 축하할 일이다. 마을 주민들도 많은 축하를 해주고 마을 경사로 여겼다. 힘든 농사일을 서울아가씨가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궁금하여 관심 또한 많았다. 농촌에는 농사를 짓는 젊은 사람들이 거의 없다. 대부분 연세가 높다. 그런데 우리 마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진학을 포기한 체, 모든 농기계를 갖추고 전문적으로 농사에 뛰어든 총각이 있다. 총각의 어머니는 남편을 병으로 일찍 하늘로 보내고 젊은 나이에 홀로 농사일을 도맡아 지으면서 2남 1녀를 가르치며 살았다. 그리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었지만 억척스럽게 논을 임대하여 농사를 짓더니 차츰차츰 많아져서 이제는 마을에서 농사를 제일 많이 짓는 대농이자 논을 많이 가지고 있는 부자가 됐다. 큰아들과 딸은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취업하여 도시로 분가하고 막내아들이 취업준비를 하면서 어머니의 버거운 농사일을 조금씩 도와주며 지냈다. 그러다가 생각이 바뀌어 취업은 포기하고 팔을 걷어 부치고 본격적으로 농사일을 하겠다고 뛰어들었다. 농기계와 전문 지식을 갖춘 농부로 직업을 택한 것이다. 체격도 튼튼하고 인정도 많고 마을일에도 크고 작은 일을 가리지 않고 도와주고 있는 정말 믿음직한 좋은 총각이다. 결혼 할 나이가 되어 어머니는 막내아들을 장가를 보내고 싶은데 농촌총각이라는 이유로 쉽지가 않았다.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서울아가씨와 선을 보고 결혼까지 이어지게 됐다. 서울아가씨가 사람을 볼 줄을 아는 모양이다. 새댁은 그리 세련되거나 멋을 부리는 아가씨는 아닌 것 같았다. 야무지게 보였다. 편한 츄리닝 작업복차림의 새댁을 처음 본 순간 착하고 성실하게 보여 그 집안은 물론 우리 마을의 보배 역할을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새댁은 볼수록 예쁘고 정이 들었다. 시어머니를 닮아 가는지 부지런하고 성실했다. 항상 머리에는 밀짚모자를 쓰고 다녔다.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모자가 필수다. 햇볕을 가리기도 있지만 바람에 머리가 일하는데 지장이 있기 때문이다. 총각은 어머니께도 잘하는 효자다. 새댁도 시어머니를 엄마라고 부르며 딸처럼 잘 하고 있다. 마을 공동체 일을 할 때도 트렉터로 밭갈이도 해주고 힘이 드는 무거운 것은 지게차로 운반해주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새댁도 총각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모든 일을 함께 도와주고 있다. 새댁이 참 예쁘다. 새댁은 농기계의 운전까지 배우고 있다. 좁은 농로를 용달차를 운전하며 아슬아슬하게 다니는 모습을 보면 영락없이 타고난 농부의 아내다. 곧 아기의 웃음소리가 담장을 넘어 올 날이 멀지 않았겠지?
/정성려 전주문협회원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1년 1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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