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칼럼-시인의 눈] 덜 나쁜 사람을 뽑으라니요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1년 1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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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덜 나쁜 사람을 뽑으란다. 많은 이의 지지를 받고 있는 대선 후보자들이 연일 놀라기도 지친 국민들에게 그들의 어두운 그림자를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정치에 대한 불신으로 정치 자체에 아예 무관심한 이들도 되려 누구를 뽑아야하느냐며 한숨을 쉰다. 그동안 일부 정치인들이 보여주었던 권력 남용이나 부패, 네 편과 내 편을 나누며 내 편이 아니면 근거 없는 비방도 흑색선전도 ‘아니면 말고’라는 말로 쏟아내어 우리를 정치에서 환멸을 느끼며 멀어지게 했다. 우리는 대선을 3개월여 앞둔 이 시기에도 후보자들의 공약을 살펴보기 버겁다. 그들의 사생활, 그들의 민낯에 가지가지 추한 색깔이 입혀지는 걸 지켜보고만 있다. 우리는 우리의 대표가 품위 있는 사람이면 한다. 악셀 하케는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이라는 저서에서 타인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인정과 배려, 호의와 친절을 베풀어야 하고 그것이 우리가 지켜야 할 품위라고 말한다. 품위란 누군가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인간이 마땅히 지켜야하는 태도라고 했다. 또한 거짓과 비열함 그리고 배려 없는 언행으로 사회적 경제적 성공을 실현하는 것은 의미가 있는지도 묻는다. 내 앞을 가로막는 모든 사람들을 증오하는 것은 어쩌면 가장 쉽고 당연한 선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직 자신만을 위한 판단을 내릴 자유 대신, 타인을 중심에 놓고 그들을 위해 기꺼이 삶의 일부분을 내어줄 자유를 선택하는 것이 공존과 공생을 실현할 진정한 품위일 것이다. 이런 품위 있는 사람이 우리의 대표였으면 한다. 정치는 인간 존엄의 진리를 실현하는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활동이라고 한다. 덜 나쁜 사람보다는 공동선을 위해 자신을 내어놓고 착한 정치를 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을 각성시키려고(그렇게 믿고 싶다) 후보들의 놀라운 이력을 내어놓는 것은 더 이상 바라지 않는다. 이제 우리의 권리를 내 편이라는 틀에 맡기고 싶지 않다. 우리의 권리가 무관심이나 SNS의 댓글로 유튜브 영상의 말장난에 현혹되어 ‘좋아요’를 누르면서 본질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도 품위 있게 권리를 행사하고 싶다. 바람을 동반한 첫눈의 서슬이 신선하다.
/박선애 시인 전북시인협회 총무 |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1년 1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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