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칼럼-시인의 눈] 크리스마스에 동지를 수출하자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1년 1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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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턴가 한국 사회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는 괜히 설레임도 생기고 조바심도 생겼다. 전통적으로 작은 설이라고 액땜과 액막이를 하는 동짓날이 가까이 있고, 동지팥죽을 먹으며 나이도 한 살씩 더 먹는다. 연말연시 분위기는 크리스마스에서 시작됐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은 무엇보다 거리에서 울려 퍼지던 성탄 축가와 아름답게 장식된 크리스마스트리와 가게마다 휘황찬란하게 반짝였던 불빛이었다. 산타클로스 같은 환상 인물이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전통은 16세기 종교 개혁가 마틴 루터에 의해 시작됐다. 천주교의 성인 숭배를 거부했던 루터는 12월 6일 성 니콜라우스 축일에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관습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어린이들의 관심을 크리스마스로 돌리려고 크리스트킨트(Christkind)라는 새로운 환상의 인물을 만들어 내고 선물을 받는 날도 24일 이브로 변경했다. 오늘날까지 독일을 비롯한 오스트리아 스위스, 체코, 헝가리 등의 나라에서는 크리스트킨트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선물을 가져다준다고 믿는다. 한편 17세기 영국에서는 크리스마스가 금지되기도 했었다. 청교도가 국교로 가치를 지닌 나라에서 크리스마스를 빙자한 방종을 못마땅하게 여긴 때문이다. 유럽은 나라도 많아서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풍경은 나라마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으며 볼거리가 많다. 기독교 문화를 많이 받았지만 민속과 연결되어 다양한 축제로 발전시켰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연말의 풍습은 유럽문화 혹은 미국 문화에 대한 흉내 내기와 사대적 문화 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것을 나쁘다고만 할 순 없다. K-문화가 전 세계에서 환대받고 있으니 우리도 우리 문화를 전달하고 이식시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드라마, 영화 등이 함께 인기가 있고, 한국 음식문화와 놀이문화도 세계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차제에 우리 문화가 다양하게 수출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동짓날 팥죽을 먹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옆에서 선물을 받고 좋아하는 세계인의 모습을 생각해 보라. 얼마나 멋진 일인가. 각종 서양식 악마 탈을 쓰고 돌아다니는 중에 한국의 처용탈도 섞여 있다면 한국 귀신도 수출된 셈인가?
/김현조 시인 전북시인협회 회장 |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1년 1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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