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e-전라매일 |
| 빗장 지른 강 서슬 퍼런 냉기가 자욱하다 마실 나온 햇살처럼 닫힌 문 두드리며 까치발 해보지만 기척이 없다
두터워진 세월의 겹을 넘어서려던 마음의 돌팔매가 제풀에 지쳐 맴돌고 떠났던 자리 다시 돌아와 서면 눈물겹다
허물어지지 않는 얼굴처럼 강 언저리를 지키는 바위 곁에 서 본다 익숙하게 제 무게로 자리하기까지 바위는 무수한 빛과 어두움을 안으로만 삭혔으리라
보이지 않는 것들의 분주함이 심장의 울림처럼 길고 묵묵한 자취를 그렇게 남기고 있다
<시작노트> 가장 깊은 곳에 다다라야 비로소 속울음 소리를 내는 겨울 강가에 서면 고요와 겸허를 배울 수 있다. 천 년을 두고 흘러온 세월 옆에 함께한 바위의 침묵까지...
/최종진 충청북도시인협회 부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