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칼럼-시인의 눈] 손에 대한 단상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2년 0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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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 단골 의원 2층 로비에 할머니 세 분이 나란히 앉아있다. 가운데 할머니는 보송보송한 뽀얀 얼굴과 두 손이 힘줄이 곤두서 있고 일을 많이 한 갈퀴 같은 상흔의 손이 검고 거칠다. 우측에 앉아있는 할머니는 손가락 마디가 균형을 잃고 류머티즘으로 변형되어있는 듯 고생을 많이 한 손이다. 노인들의 손을 힐끔힐끔 바라보며 오래전 먼 나라로 돌아가신 나의 어머니 손이 겹쳐왔다. 온몸을 아끼지 않고 가정과 자식들만을 위해 농사일과 가사 일에 당신 몸 아끼지 않고 살아오신 거친 손이 잠시 눈에 밟혀 숙연한 마음이 들었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손은 가정과 가족들을 위해 헌신한 삶의 지문처럼 골 깊게 새겨진 어버이들의 주름진 손이 아닌가. 또 한 사회 속에서 아름 없는 천사라든가 큰손처럼 마음도 큰 회사 오너들이 직원을 위한 특별한 복지가 타의 모범이 되고 타의 부러운 대상의 회사가 되고, 남을 위한 봉사로 손발이 닳도록 헌신하는 귀한 손들이 많이 있잖은가 말이다. 제3차 백신 주사를 완료하고 십오 분 내지 이십 분쯤 쉬면서 기다리다가 어지럼증이나 기타 이상이 없으면 집에 가시라는 간호사 주문에 접수처 로비에서 잠시 쉬면서 그 누구든 감출 수 없는 살아온 삶의 노고에 대한 자신만의 심벌 마크처럼 세월의 무늬가 새겨진 손에 대해 생각이 깊어진다. 나이 사십이 되면 고향에 갈 보따리를 준비하고 본인의 얼굴을 책임져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손은 그 사람이 살아온 표본의 족적(足跡) 같은 발자취가 아닌가, 손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는 중요한 신체 접촉의 마음을 표현하고 체온의 온기와 유대를 교감하는 악수의 인사부터 사람 살이에 필요한 모든 일을 하는 귀중한 신체의 일부분이다. 동시에 무서운 손이기도 하다. 인장 하나 싸인 하나 잘 못쓰면 폐가망신 하는 일도 허다하다. 빚보증이나 신원보증 잘 못 했다가 사람도 잃고 모든 걸 다 잃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코로나로 인해 격려의 악수와 만남도, 애경사에도 제한된 인원의 시절에 살아가고 있지만, 마음만은 따뜻함을 잃지 않고 서로 너무 격조하지 않게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나에게 누군가 손을 내밀어 위로만을 받기보다 마음의 손을 내밀어 다정한 문자 인사 글이라도 보내 준다면 어려운 코로나 시국을 건너는데 작은 기쁨의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발상치복(發祥致福) 임인년(壬寅年) 한 해는 성스러운 길상으로 용맹스런 검은 호랑이해의 힘찬 포효로, 악성 코로나 바이러스가 흔적도 없이 소멸되어 건강한 사회 속에서 일손들의 희망찬 미래를 기대해 본다.
/能靜 박혜숙 시인 전북시인협회 회원 |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2년 0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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