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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전라매일 |
| 흙보다도 돌멩이가 더 많이 득시글대는 예닐곱 평 뙈기밭에 강낭콩보다도 더 붉은 팥알을 심었다 척박하기 이를 데 없는 땅에서 싹을 틔울 수 있으려나 고개를 갸웃거렸는데 팥은 보라는 듯이 뿌리를 내리고 덩굴을 벋어 마침내 붉디붉은 팥알을 세상에 내놓았다 팥알만큼이나 옹골찬 우리 사는 산촌 사람들 행여 팥을 닮은 게 아닌지 몰라
<시작노트> 시인이 귀촌해서 사는 산촌은 흙보다도 돌멩이가 더 흔한 곳이다. 한 마디로 척박하기 그지없는 땅! 그런데도 토박이 주민들은 아무런 불평없이 뿌리고 거두기를 반복한다. 참으로 팥알처럼 옹골찬 사람들의 삶을 대할 때면 나도 모르게 절로 머리가 숙여지는 걸 어쩔거나.
/김여울 전북시인협회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