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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전라매일 |
| 실개천 졸졸졸 샘물이었고 오솔길 걷다 꾀꼬리 노래 취하면 낮술 생각나 시냇물 목축이면 꽃구름 피어나는 봄날이었다
두메산골 내달리고 쉬어가려다 둥구나무 그늘 밑 깊은 물 되었고 팝콘처럼 탄생하는 작은 별 햇살 걸치는 은하수 눈이 부시고 하얀 배꼽 드러내고 조약돌 밟다 미끄러져도 깔깔깔 물방울 터트리는 여울목 낚시터 되었다
새싹 돋아 풀피리 불고 씨름하다 날개 달아 뜬 구름 잡고 우산 걸치는 아낙네들 모래찜 하느라 단잠에 빠지며 기우는 해 붙들고 싶었다
떠나가는 기러기 떼 먼 하늘 날면 낙엽 밟는 홀로 나그네 되었고 발걸음 멈추고 새가 되었다
<시작노트> 언제나 닥아 갈 수 있었고 귓가를 에이는 찬바람 손 비비던 강변이었지만 날씨가 풀리면 무수한 이야기가 피어나는 만경강 눈부신 보석 알 같은 자갈밭 모래찜하던 아낙들 작은 해수욕장 된 만경강 수영하며 물장구치고 낚시하고 씨름하고 풀피리 불던 들판은 영영 흔적도 없이 시집가버리고 기억에서조차 가물거리고 흐르는 강물은 자취조차 찾을 수 없고 늪이 되어가는 만경강은 날이 갈 수 록 옛 모습은 자꾸만 멀어져가는 모습을 안타까운 마음을 옮겨본다.
/최정호 전북시인협회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