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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전라매일 |
| 아직 복사꽃 한창일 때 몰랐네 떠나오는 나에게 기어이 가야 하는지 물었을 때 그땐 정말 몰랐네
바람이 불고 그치지 않고 눈이 내리네 뒤꼍 대밭이 흔들리네 쌓인 눈에 휘청거리네
해가 지고 이윽고 세상은 온통 검은 그림자 이내 안타까워질 거란 걸 미처 몰랐네
그을음의 시절을 말갛게 닦으면 보이려나, 손수건을 꺼내네 떠나온 그 사람 눈에 얼룩이 될 줄 진정 몰랐네
<시작노트> 오늘도 익숙한 공기로 숨을 쉰다. 백일 동안 두 오빠를 보내고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바람을 업고 시간을 거슬러 그을음을 지우려 했지만, 눈앞에 보이는 것은 모두 기우뚱. 그들을 껴안으며 목이 아프도록 젖혀 별을 바라본다.
/안 영 전북시인협회 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