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칼럼-시인의 눈] 꽃 보듯이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2년 0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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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춘대길에 눈이 왔다. 산천이 금세 눈으로 덮이고 꽃샘바람이야 오는 줄 알았지만, 늦겨울인양 눈이 소복이 내렸다. 바람도 시리고 세상 중심도 한겨울이다. 코로나로 인한 정서적 불안과 다양한 규제로 경제도 꽁꽁 얼어, 빚내어 사업한 중소 상인들 한숨 같은 기도를 한다. 그리할지라도 명절은 왔다. 오랫동안 못 본 아들들과 함께 뉴스를 시청하다가 자연스럽게 대선 지지자를 물었다. “어차피 A후보는 안 될 건데 엄마가 지지하는 사람 투표해주면 안 될까? 설문조사가 엎치락뒤치락하는데...” “어차피라고 해도 어려운 사람을 사심 없이 도와주는 A 후보의 의식은 탁월해요. 대세라고는 하지만 다른 후보들은 무엇을 보고 찍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은근히 엄마의 지지자에 한 표 부탁했다가 아들의 똑 부러진 가치관을 엿본 거로 만족해야 했다. 시 공부를 할 때였다. 오랜 세월이 흘러도 선생님은 문예지에 등단을 추천해 주지 않으셨다. 하루라도 빨리 시인이라는 명함을 갖고 싶었던 나는, 시인을 추천하는 기준이 무엇이냐고 여쭌 적이 있다. “첫째는 시를 알고 잘 써야겠지? 둘째는 평생 펜을 놓지 않을 것인가? 셋째는 문학 활동에서 봉사하겠는가?” 30년 전에 해 주신 말씀이 잊히지 않는다. 그렇다면 대통령을 투표하는 기준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 나라, 이 민족을 사랑하고 국민들을 사랑하는 사람, 개인의 유익과 영달이 아닌 국민들의 안위를 위한 정책을 만드는 사람이 되면 더 바랄 게 있겠는가! 불완전한 인생에 이 말이 딱 맞을 사람이 있을까만 일말의 기준은 세우고 투표해야 하지 않을까. 이 나라의 경제를 세밀히 잘 아는가? 빈부격차를 타파할 정책이 있는가? 국민을 사랑하여 긍휼한 가슴이 있는가? 나라 사랑으로 국민은 당연히 투표할 것이고 대통령은 뽑힐 것이다. 의인이 많아지면 백성이 즐거워하고 악인이 권세를 잡으면 백성이 탄식하느니라는 잠언의 말씀을 떠올리며 의인이 많은 꽃동산 같은 아름다운 나라를 소망해본다. 봄은 들꽃들의 꿈이다. 하늘을 믿고 때를 기다리고 있다. 차가운 빛살 속에서 세찬 강바람이 불어도 꿈틀꿈틀 흙 속에서 일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코로나와 대선으로 뉴스가 장식되어도 들꽃 같은 민생들은 꿈을 꾸며 봄날을 기다리고 있다. 꽃 보듯이 예쁘게 국민을 사랑해줄 그 임을 기대하며.
/송영란 시인 전북시인협회 임실군지역위원장 |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2년 0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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