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칼럼-시인의눈] 뭘 배운다는 것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2년 0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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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춘에 눈이 내리더니만 우수가 지나도 파고드는 찬바람이 여전하다. 코로나의 기세는 꺾이지 않고 위력을 자랑하다 보니 봄이 왔으되 봄은 아직 본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코로나의 확산으로 문 닫았던 복지센터 문이 2년 만에 열렸다. 퇴직 후 집 가까이 운영되고 있는 주민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중 기타와 풍물, 헬스와 찜질방을 이용하던 우리 부부는 6개월 만에 된서리를 맞았으니 아쉬움이 많았던 세월이었다. 하지만 이제라도 문을 다시 열렸으니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전주 살림을 정리하고 시골로 이사 온 필자는 문학 활동과 강의, 원고 작성 등으로 소일하면서 재미와 취미를 살릴 수 있는 것을 찾던 차에 5분 거리에 시에서 운영하는 복지 프로그램을 접하게 되었다. 20여 개의 과목 중 시간과 취미에 맞는 것이 기타 등이었다. 그중 우선 중점을 두고 배우는 것이 기타이다. 7년 전부터 접했지만 혼자 독학으로 한다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혼자 연습하다 보면 나만의 방식으로 고착되어 나중에는 수정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니 학습은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나이 들어 뭘 배운다는 점이다. 그동안 현직에 있으면서 시간이 없어 해보지 못한 또 하나의 시도이기도 하지만 머리와 손발을 움직이기 때문에 운동도 되고 뇌 운동도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요즘 치매가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다. 예전에는 연세 드신 어른들만 오는 병이라고 인식하였지만 지금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 듯하다. 40대 환자도 있으니 말이다. 더군다나 치매는 당사자는 물론 가족들이 많이 힘들어하는 실정이다. 이런 면에서 나이 먹어 뭘 배운다는 것이 여러모로 긍정적인 면이 큰 것 같다. 여기에 풍물 한 과목을 얻었으니 뇌 운동과 손발 운동이 요즘 바쁘다. 다만 나이 들어 이런 타법과 코드 잡는 방법, 악기의 기본원리를 외어야 하는 것은 스스로 넘어야 할 산이다. 아직은 그 산이 가파르고 높다. 이 산 너머에 편안한 안식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를 일이지만 그 희망을 갖고 배우고 있다. 배움은 끝이 없다고 하고, 배움은 나이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바로 옆 반에서 한글을 열심히 배우는 할머니들을 보면서 깨닫는다. 새로운 시도야 말로 힘든 여정이지만 노년의 행복한 희망이기도 하다. 그 희망을 이루기 위해 주인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손가락을 이끌고 오늘도 복지센터로 출근한다.
/김철모 시인 전북시협 정읍지역위원장 |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2년 0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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