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칼럼-시인의눈] ‘아직’(Not Yet)의 힘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2년 03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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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시카고의 어느 고등학교에서는 낙제 점수를 F(Failed)대신 NY(Not Yet)로 표시한다고 한다. failed는 실패를 뜻하지만, not yet은 ‘아직’이라는 의미로 이는 성공에 아직 이르지 못했을 뿐 언제인가 반드시 해내리라는 믿음과 희망의 표시인 것이다. 자신이 반드시 더 발전할 것이라는 믿음과 태도를 일컬음이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수많은 좌절과 실패를 경험해왔다. 오늘보다 나은 무언가를 이루고 얻기 위해서 수없이 많은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애써왔다. 힘들이지 않고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뜻하지 않은 행운이 따르거나 일확천금의 기회를 잡은 사람도 없지는 않겠으나 노력 없이 얻은 것은 안개와 같아서 금방 사라지고 만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행운도 미리미리 준비된 사람에게 찾아온다고 했다. 오랜 시간 동안 긍정적인 생각으로 공을 들이고 자신을 연마하여 꿈에 합당한 그릇을 만들어 두었을 때, 마침내 찾아온 성공의 값진 열매를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새로운 삶을 다짐할 기회는 살아있는 동안 매일매일이 그 기회라고 할 수 있겠다. 해보지도 않고 ‘실패하면 어쩌나, 혹은 전에도 실패했었는데’ 하는 패배의식보다는, 아직 성공하지 못했을 뿐이라는 여유와 담대함을 품어야 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낙관과 행운에 기대라는 뜻은 물론 아니다. 프랑스의 대문호 파스칼 부뤼크너는 ‘좋은 삶이란, 질문을 잘 던져놓고 답을 내는 것을, 무한정 미루는 것과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뜻하는 것을 빨리 이루려고 전전긍긍하는 것보다 새해, 새달, 새날에는 좀 더 내 꿈에 가까워지겠지. 설사 그 다짐과 계획이 뜻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잠시 좌절을 맛보고 멈출지라도, 다시 일어나 내 삶에 스스로 던진 질문을 좇아 열심히 달려봐야 하지 않을까. 20대 대통령선거를 치르면서 우리는 보고 싶지 않은 별별 꼴들을 다 보았다. 나라를 위해 일하겠다고 나선 후보자는 관두고라도, 게거품을 입에 물고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에 대해 열을 올리고 상대를 철천지원수인 양 막말하고 욕하는 사람을 보며, 이 사람이 이렇게 대단한 애국자였나 싶어 고개를 흔들 때가 많았다. 원하지도 않는데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자기만 아는 진실인 양 퍼 나르는 그 손가락들의 수고가 지겨워서 SNS를 차단하기도 했다. 이제 국민의 선택을 받은 누군가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거운 책무를 짊어지게 되었다. 진실로 바라기는 전쟁의 위험이 없는 굳건한 나라, 곤두박질치는 경제의 위기에서 바로 설 수 있는 나라,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고 더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주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 우리는 각자가 내 삶의 주인공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각오를 다지고 설계를 하고, 아직 오지 않은 그 날을 위해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아직’(Not Yet)의 힘을 믿으며.
/전재복 시인, 전북시인협회 이사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2년 03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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