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칼럼-시인의눈] 산촌, 봄의 전령사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2년 03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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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촌의 봄의 전령사는 아무래도 와글대는 산개구리 울음소리가 아닐까 싶다. 우수를 뒤로하고 경칩 무렵이 되면서 산촌에 난데없이 개구리울음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아직도 겨울 끝자락이 남아있는데 웬 개구리울음소리…. 심심파적 삼아 자드락 길을 따라 개구리울음소리가 난다 싶은 곳을 찾아 짐짓 발걸음을 했더니 도랑 상류 쪽에서 들려오는 소리다. 살금살금 발소리를 죽이며 개구리들이 와글대는 도랑을 향해 다가가 시선을 던졌을 때다. 웬 개구리들이 그리도 많이 모여 와글대는지, 개구리들 천국이 따로 없었다. 더욱 신기해 마지않을 장면은 도랑물이 흐르다 고인 작은 웅덩이마다 까뭇까뭇하게 생긴 알들이 우무 질에 싸여 담겨있는 점이다. 신기하고도 기이한 현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외부의 잡동사니들로부터 알을 보호하기 위해 울음소리를 터트려대는 개구리들의 모성애에 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떼 창을 하듯 와글대는 개구리들의 울음소리를 뒤로하고 돌아서려는데 얼핏 도랑가 물속에 발을 적시고 있는 키 작은 갯버들 나무가 눈에 띈다. 와글대는 개구리울음소리에 놀라 겨울잠에서 깨난 갯버들 나무들이 작고 여린 가지마다 희부옇게 생긴 버들강아지들을 달고 있다. 내친김에 버들강아지 하나를 툭 따서 코끝에 갖다 대본다. 대번 풋풋한 초록빛 냄새가 불쑥 튕겨져 나온다. 정령 우리 사는 산촌에 봄이 오긴 오는가 보다. 한동안 도랑 가를 바장이고 있던 차에 내처 또 눈길을 잡아끄는 게 있다. 도랑가 뙈기 밭머리에 우두커니 서 있는 매화나무다. 평소엔 별 관심 없이 그냥 지나치고는 했는데 오늘따라 유달리 느낌이 다른 까닭은 사위를 향해 머리를 쳐든 수많은 가지 끝마다 흰 물감을 찍어 바른 듯한 팥알 모양의 꽃심이 박혀 있잖은가. 수많은 꽃심 무리들…. 잠자코 그 꽃심 무리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봄이 우리네 산촌에 바투와 있음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한적한 자드락 길 뚜벅이 걸음을 옮겨놓고 있는데 동네 안 어느 집에선가 돌연 낮닭 울음소리가 길게 울려 퍼졌다. 필시 저 닭 겨우내 웅크리고 있던 나래 크게 한바탕 홰를 치고 나서 목청을 터트리는 것이리라. 그 또한 아름다운 우리 산촌에 봄을 수놓는 소리임에 틀림없으리라.
/김 여 울 시인, 전북시인협회 회원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2년 03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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