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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전라매일 |
| 호랑이 해 입춘 눈이 온다. 우수가 멀지 않은 긴 겨울밤 내가 눈 내리는 것을 몰라서인지 눈이 나 몰래 내려서인지 밤새워 빈 뜰에 쌓인 눈이 발등을 덮는다.
차가운 햇살이 깨어나는 아침 하얀 눈의 정원을 바라보면 숨이 막힌다. 새삼 신비로워할 일도 아니지만, 지난해보다 깊고 느린 걸음으로 온 입춘 눈이 온 뜰을 뒤덮고 축제라도 벌이는 듯 들녘을 건너 앞산 자락에 눈의 궁전을 짓는다. 매화 향기 묻어오는 꽃눈이 내리느니 코로나19여! 넌 그만 물러가지 않으려느냐? 화사한 눈밭에 소망이 피어난다.
<시작노트> 누구나 눈이 내리면 어디선가 반가운 소식이 올 것 같은 그리움과 기다림을 갖는다. 지금 저기 파릇하게 오는 봄과 코로나19를 이겨낸 일상으로 돌아가는 일 보다 기쁜 소식이 있겠는가.
/김용주 전북시인협회 장수군 위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