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e-전라매일 |
| 그리움이 어둠이 됐을까 깊은 규방에서 잠 못 이루는 가을밤 천 리를 달려가는 바람꽃 사이로 베갯머리에 간절한 시문을 낳아 난을 쳤던 당신
교룡산 그림자가 한양*으로 산맥처럼 길어질 때 잘 익은 노을이 풀빛 언어로 피어난 꽃이여
한 계절의 막이 드리워지고 또 다른 문이 열린다
빛만 좇다 그을린 삶이 아니었는지 땅거미를 베고 누워 혜윰**하는 긴 노래
시간의 재잘거림 속에서 당신의 기억을 안고 휘도는 시의 강물 문전자 文傳子***로 이어지며 활자별로 빛납니다
<시작노트> *한양: 남편 하립의 과거시험 준비 **혜윰: 생각의 순 우리말 ***문전자: 문화적 유전자
과거시험 공부를 하는 남편 하립을 한양으로 떠나보내고 그리워하는 모습이 선하다. 그런 자신의 처지를 시로 녹여내었고, 그것은 훗날 이렇게 문화적 유전자로 남아서 후손들이 읽고 있다. 영원히 영롱한 활자별로 빛날 것이다.
/강명수 전북시인협회 총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