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e-전라매일 |
| 오랫동안 함께한 낡은 옷가지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손때 묻은 나들이는 낡지 않았다 골무 낀 불빛에 비춰보니 당신은 자장가를 불러주시던 주름살 보이고 또박또박 소리 내어 읽어주시던 부치지 못한 순백의 편지도 소리가 났다 평생을 허리에 명주실 두르고 헤지고 닳은 것에 귀 밝으시던 몸 부대낀 자리마다 꿰매고 깁던 어머니! 등잔 밑 흩어진 빛의 실밥으로 남았다 낡음을 새로운 안목으로 비추니 까닭 있는 자리마다 덤으로 핀 말씀들....... 용서와 화해는 깁고 꿰매는 것 눈물마저 바느질하시던 당신, 당신은 쪽 곧은 나의 하루로 남았다.
<시작노트> 새해맞이 옷장 정리하다 몇 해 전 돌아가신 어머니 생의 온기가 고스란히 담긴 몇 점 옷을 만지작거리며 어머니 살아오신 날 문득 생각난다. 고이접어 다소곳이 모셔놓았다
/고순복 전북시인협회 부안지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