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칼럼-시인의눈] 수달의 초대장 – 달제어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2년 03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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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저는 수달이에요. 저는 운곡람사르습지에 살고 물이 맑은 이곳의 마스코트이지요. 물을 좋아하고 물고기를 잘 잡고 저보다 큰 놈들도 문제없어요. 한겨울에는 물가에 굴을 파고 그 속에서 생활하지요. 저는 붙임성이 좋아서 경계심이 없고 사람을 잘 따르기도 하지만 저를 잡는 것은 위험해요. 저는 귀하신 몸이고 천연기념물 330호로 멸종 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되어 있으니까요. 저의 몸길이는 65~75cm이며, 꼬리가 40cm가 넘어요. 저의 수염은 더듬이로 쓰고 송곳니가 있어 귀엽고 야행성이에요. 저는 물가에서 지나가는 사람을 탐색하기 위해 예민한 후각으로 킁킁거리며 호기심이 발동하면 공격하고 도망치기도 해요. 저는 먹이를 물었다하면 성공하고요, 눈이 녹아 비가 되는 시기 우수와 경칩이 지나면 물고기를 잡아 강어귀 바위에 올려놓고 제사를 지낸 뒤에 식구들을 불러 같이 먹어요. 사람들은 제가 하는 행동을 ‘달제어’라고 하지요. 달제어(獺祭魚)를 다시 말하면요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 제사를 지내는 것처럼 사방에 늘어놓는다는 뜻으로 시문( 詩文)을 지을 때 많은 참고 서적을 벌여 놓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래요. 저는 물이 불기 시작하면 사방의 친구들을 부를 거예요. 청둥오리와 위로는 황새, 삵 ,담비, 팔색조, 아직 이름 부르려면 많고요. 늘 이 물가에는 멸종 위기 야생 동물을 볼 수 있어요. 물속 친구들은 저를 경계하지 않지만 제가 스스로 경비원 역할을 해요. 그래서 모두 저를 보러 사진작가와 유치원 꼬맹이들 ,언니 오빠들이 오는걸요. 운곡람사르습지에는 탐방 열차가 있는데 그걸 타고 가면 운곡 저수지를 지나 운곡 서원이 있는데 옛날의 서당이죠. 이곳에 세계 최대 고인돌 1호가 있지요. 여기에서 조금 더 가면 송암마을과 호암마을이 있어요. 이곳이 예전에는 사람들이 살았는데 지금은 살지 않아 우리들의 천국이죠. 이곳 습지는 지금의 영광 한빛원자력발전소를 가동하면서 물길을 막아 생겼다고 해요. 말하자면 예부터 사람들이 생활하던 터전인데 습지가 되어 물이 통하지 않다가 이제 땅의 자정 역할로 우리들이 살게 된 희망의 땅이 된 거죠. 고창의 갯벌은 모래와 자갈, 조개껍질이 쌓여 생긴 쉐니어 퇴적지형으로 된 내륙습지랍니다. 물새 서식지로써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이 1971년 2월 이란의 람사르에서 채택되어 국제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우리나라도 가입한 것이지요. 어때요? 이곳은 한적하고 때로는 너무 고요하지요. 생태 탐방 길이 있어 드라이브 길로도 좋아요. 괜찮으시면 한번 둘러보시고 저를 찾아보세요.
/김은유 시인, 전북시인협회 회원 |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2년 03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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