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0-30 01:50:10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PDF원격
검색
PDF 면보기
속보
;
지면보다 빠른 뉴스
전자신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전라매일
·17:00
··
·17:00
··
·17:00
··
·17:00
·16:00
··
·16:00
뉴스 > 요일별 특집

[온고을 문학산책] 삶의 흔적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2년 04월 12일
ⓒ e-전라매일
어긋난 문짝 녹슨 자물쇠는
반질거리는 문고리를 압박하며
노인이 떠났음을 몸으로 하는 말
겨울 바람막이 비닐은 찢기어
아직은 쓸 만하다고 펄럭거리네

낡은 유모차를 움켜쥔 투박한 손
이른 아침이면 들르는 공중화장실
‘ㄱ‘자로 굽어버린 허리 깊이 팬 주름
순탄치 않았던 세월의 모습은 떠나버려

느닷없이 들이닥친 트럭 적재함이 내려
완장 찬 듯한 자식들은 바쁘다
노인의 삶의 흔적을 발가벗기듯
문이란 문은 전부 열어 젖힌다

지원인지 효도인지 구멍이나 막지말지
차라리 뜨뜻한 구들장 허리나 지질 것
누구 좋으라고 아껴보며 마음은 따스워
퀭한 눈처럼 더 새까맣게 된 연탄
새 주인에게 노예처럼 끌려 가버린다

소리 없는 소란은 저항 없이 끝나
장롱문짝 재껴진 채 헌 이불 보따리
내팽개치듯 끌려와 아끼던 유모차에 얹어
다 떠난 자리엔 서러움을 아는지
밤새 내린 봄비는 누군가 흘린 눈물인 양
축축해진 세상은 온통 휴지통처럼 보이네

<시작노트>
투박한 손으로 낡은 유모차를 끌고 이른 아침이면 공중화장실을 가는 할머니는 추운 겨울에도 연탄을 아끼더니 어느 날 홀연히 떠나고, 집 정리한다고 들이닥친 자식들이 낮설다. 노인의 삶의 흔적을 발가벗기듯 헌 이불 보따리, 아끼던 연탄 더미, 다 낮설다.

/조 택 수
전북시인협회회원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2년 04월 12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오피니언
칼럼 기고
가장 많이본 뉴스
오늘 주간 월간
기획특집
정읍, 지원금부터 상권 혁신까지 민생경제 선순환 이끈다  
곰소만의 깊은 맛, 줄포대박젓갈에서 만나다  
제4회 김제 자원순환 새로보미 축제 10월 30일 개막  
장수군 민선9기 출범 100일, 성과를 잇고 군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대한민국 농업수도 과학으로 미래를 심다  
민생부터 첨단산업까지… 김제시, 국가예산 대응 총력  
익산 천만송이 국화가 새롭게 활짝 핍니다  
노을이 무대가 되고, 바다가 축제가 된다  
포토뉴스
전북문화관광재단, 베트남 관광시장 공략 본격화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 베트남 현지 여행업계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전북 관광상품 개발과 해외 관광객 유치 확대에 나섰다.전북문화관광재단은  
전주국제영화제 화제작 21편, 서울서 다시 만난다
올봄 전주국제영화제를 빛낸 국내외 화제작들이 오는 11월 서울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는 제27회 영 
전주문화재단, 한·중·일 전통종이 교류 ‘삼국지향’ 성료
전주문화재단이 한국과 중국, 일본의 전통종이 청년 장인들이 참여하는 국제교류 행사를 열고 전통 제지기술의 보존과 계승을 위한 협력 기반을 마련 
한국전통문화전당, 특별한 결혼식 무대로 변신
한국전통문화전당이 특별한 결혼식 공간으로 변신해 신랑과 신부의 새로운 출발을 함께했다.지난 24일 한국전통문화전당 실내 공연장에서는 가족과 친 
남원서 해금의 깊은 선율 만난다… ‘산조+더하기Ⅱ’ 공연
해금 특유의 애절한 선율과 전통 악기들의 조화로운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국악 공연이 남원에서 펼쳐진다.국립민속국악원은 오는 11월 7일 오후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구독신청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주)전라매일신문 / 전주시 완산구 서원로 228. 501호 / mail: jlmi1400@hanmail.net
발행·편집인: 홍성일 / Tel: 063-287-1400 / Fax: 063-287-1403
청탁방지담당: 이강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숙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전북,가00018 / 등록일 :2010년 3월 8일
Copyright ⓒ 주)전라매일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