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칼럼-시인의눈] 당신의 봄은 어떤가요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2년 04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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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을 잘 주었더니 초록 빛깔이 바라볼 때마다 설레게 가슴을 간질인다. 초록 잎 타원 모양 바소꼴 가장자리는 물결처럼 안쪽으로 약간 말리는 것이 봄날 샤랄라 스카프다. 봄의 빛깔로 꽃송이를 피어 기쁨까지 안겨준다. 빛과 시간이 좋기도 했다. 주황 튤립 브러싱아펠톤의 미모를 볼 생각에 구근을 찬 곳에 두고, 심을 때 구근 겉껍질을 제거해주고 가꾸기까지 많은 손길을 더 했다. 몇 세기 전에는 황소 수백 마리를 팔아야 가질 수 있었던 꽃이라고 생각하니 튤립의 자태가 사뭇 고결하고 우아해 보이기까지 한다. 이 봄, 나는 더 부유해진다. 누가 봄이 온다고 했던가. 저쪽으로 저만치 가고만 있는데. 흩날리는 부질없음을 꽃눈이라고?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 거래/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줄 때 사실은 참 아픈 거래 ”(이해인 ‘친구야 너는 아니’ 중) 남 보기에는 호강스러워도 저 혼자 있을 때 근심이란 짐작도 못하리라. 자욱하게 에워싸고 있으면서 모습을 볼 수 없는 부질없는 일들을 움켜쥐고 가슴앓이를 혼자 감싸 안으며, 더 크게 웃고 뒤돌아서 눈물 훔치며 더 크게 보이려고 얼마나 애쓰며 살고 있지는 않은지. 삶은 여행이라고 하던데 고생이 따르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그 끝은 있으니까. 꽃심이 진분홍으로 피어나는 복사꽃 그래서 아름답다. 그동안 제철 음식이 우리 몸 곳곳을 맑게 지켜준다고 봄나물 음식점을 찾아서 먹곤 했다. 코로나19로 밥 한 번 못 먹고, 차 마실 때만 겨우 마스크 내렸다가 올리며 살았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조용한 시절 오면 그때 보자 하던 것들이 지금까지 너무 긴 시간이었다. 이제 자기 스스로 건강 수칙 지키며 지내라 하니까 섬뜩 밀려오는 두려움은 무엇인가. 방역 수칙 핑계 대며 어느 때는 과하다 할 만큼 밀치며 살았는데... 그래! 이제 너의 그 표정 보고 싶다. 머위나물 먹을 때 아, 쓰다 하며 콧등에 주름 지으며 찡긋하던. 뒤이어 따라오던 달콤한 웃음 마시고 싶다. 마스크 없이 밝게 마주 보며 수다 떨고 싶다. 하늘 한번 봐줘.
/진채란 시인, 전북시인협회 회원 |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2년 04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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