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칼럼-시인의눈] 나만이 아는 길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2년 05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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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이저수지데크길은 한적하여 사색의 길이라 해도 좋겠다. 전주 평화동에서 십여 분 거리에 술테마박물관이 있으며 어린이 놀이터를 지나면 구이저수지와 경각산둘레길로 쉽게 들어설 수 있다. 입구를 시작으로 안개에 싸인 저수지가 보이고 이름 모를 꽃이 피어 발길이 멈춰졌다. 경각산 입구를 시작으로 산길은 야트막하여 걷기 좋은 길로 호수의 물안개가 걷히면서 물오리들의 첨벙거리는 자맥질에 눈길이 갔다. 오른쪽은 딸을 낳는 길, 왼쪽은 아들을 낳을 수 있는 길로 소개되어 있어 젊은 친구들이 짝이 되어 가기 좋은 길이라 하겠다. 모악산과 경각산이 결혼하면서 생명의 근원, 풍요의 상징 아홉 구비 물길인 구이저수지 물이 넘쳐흐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입구에 사랑의 하트가 있는 포토존이 있고, 그 길로 들어서면 물의 흐름이 잔잔하여 눈을 뗄 수 없는 풍광이 펼쳐진다. 호숫가의 나무들은 물이 좋아 물가로 내려가 누워 있고 물 위에 꽃잎이 날려 맴돌았다. 맞은편 전원주택들은 풍경을 꾸며주어 스위스의 마을을 옮겨와 알프호른 소리가 들리는 듯 귀를 모아 보았다. 길은 가는 이에 따라 시간을 정할 수 있는데 약 세 시간을 잡고 걷는다면 자연과 하나 되어 휘파람새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저절로 4월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산길을 걷다 보니 애기똥풀이 노랗게 웃었다. 그쯤에서 내려오는데 숲 속의 친구 다람쥐가 폴짝거려 한참 눈싸움을 했다. 그 사이 다람쥐는 나를 피해 도토리를 찾는지 돌아서고 금박 나비와 하얀 나비는 빛을 따라 쉬며 바스락거리는 소리에도 피하지 않았다. 구이저수지길은 자연을 그대로 보전하면서 전주 시민들에게도 살짝 들렸다 가라는 넓은 아량을 품고 있었다. 이 길은 물소리길로 알려지면 더욱 좋겠다. 물은 맑음을 품고 있어 목이 마를 때 마시고 생명을 보듬어 주는 신기함을 품고 있다. 태곳적부터 물길을 찾아 인류의 이동이 시작되어 물이라는 소리만 들어도 한데 어울릴 수 있는 포근함도 느껴진다. 제주도엔 올레길이 있는데 올레길은 좁은 골목길이라는 제주 방언이다. 11년 전 언론인이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영감을 얻어서 제주도에 올레길을 시작으로 길을 이어 코스가 많아져 찾는 이들이 완주했다는 스탬프를 찍어 추억을 만든다. 걷는 것은 환경을 생각하며 건강을 지키는 운동이 되어 전 지역으로 퍼져나가면서 둘레길이란 이름도 생겨난 듯하고 마음과 마음을 잇는 길이라는 뜻으로 각 지자체에서 이러한 길을 소개하고 있다. 지리산 둘레길, 남해 지겟길, 무등산 옛길, 남한산성길 각 지역의 길들을 걸으면서 그 지방을 알아가는 것도 좋은 추억을 남기지 않을까.
/김은유 시인, 전북시인협회 회원 |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2년 05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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