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칼럼-시인의눈] 가을맞이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2년 09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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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은 어떻게 절후를 아는지 처서(處暑)가 지나고 나니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뚝 떨어짐을 느낄 수 있다. 입추가 지나도 끄떡없던 여름이었다. 다시금 24절후를 만들어 낸 조상님들의 지혜에 감탄할 뿐이다. 가을맞이는 주변 여러 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아침 일찍부터 벌초에 나선 예초기 굉음부터 널따란 들녘에 벼가 2세를 잉태하고 한참 물먹기에 나섰다. 이른 벼는 벌써 가을걷이를 마치고 주민을 맞으러 도정공장에 출근했다. 과수원에는 사과 등 가을 과일이 내리쬐는 햇볕을 받으며 자신의 몸을 붉게 달구고 있다. 밭에 고추들은 누가 먼저 붉어질까 시합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사람들이 제대로 인지하고 있지 않은 시간에도 곡식들은 벌써 가을맞이에 나서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참으로 자연은 조화롭고 경이롭다. 시작을 하면 끝을 낼 줄 스스로 알고 씨를 뿌렸으니 옷깃을 여미며 다음 세대를 준비하고 있다. 인간이 모든 만물을 지배하고 다스리는 것 같지만 내면적으로는 자연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숟가락 하나 얹고 불로소득을 올리는 일인지도 모를 일이다. 필자는 시골에 살면서 텃밭 농사지만 가을맞이를 하고 있다. 한 여름에 달달한 노랑 선물을 선사한 참외 넝쿨을 다 거둬내고 가을무를 심었다. 여느 집처럼 대대적인 김장은 하지 않지만, 물김치를 담아두고 겨우내 먹으면 제맛이다. 또 봄 상추를 거두고 가을 상추를 심어 아침마다 가을 입맛을 돋우고 있다. 집사람은 쪽파를 심어 내년을 대비하고 있다. 시골에서는 모든 것이 기본 양식이요 양념이니 조금은 힘들어도 할 수 있는 것들은 다하고 있다. 이렇듯 시골의 가을맞이는 봄에 뿌리 곡식을 거두는 일도 있지만 내년을 대비하는 선투자도 함께 존재한다. 텃밭을 일구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말 그대로 인생 공부다. 자연은 무지한 인간에게 큰 깨우침을 준다. 그중 가장 큰 가르침은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작은 것에 욕심을 부리다 보면 모든 것을 잃게 되는 자연 이치의 가르침이다. 몇 그루 과일나무에서 그 가르침을 몇 년에야 깨달았다. 사람에게도 아름다운 가을맞이가 있었으면 좋겠다. 살아온 지난 시간을 정리하기도 하고 여생을 어떻게 사람답게 살 것인가 거두고 설계하는 그런 가을맞이 말이다.
/김철모 시인 전북시인협회 정읍지역위원장 |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2년 09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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