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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전라매일 |
| 제 가락에 익숙해 진 들풀들 살아 피우지 못한 작은 기침소리
하얀 먼지 머금은 빗방울 그 여린 풀잎 안으려니, 꽃이다
<시작노트> 들판에 흙먼지를 쓰고 이름 없이 피었다가 스러지는 보잘것없는 들꽃과도 같은 존재들이 너무나도 많다. 거친 현실에 치이고 앙상하게 말라버린 그들을 바라보노라면 불현 듯 그 단단한 껍질 속에서 여전히 살아 움직이고 있는 생명의 경이를 발견하게 된다. 그 거칠고 단단한 껍질을 깨뜨리고 먼저 들어가 생명을 포착해내는 것은 한줄기 번쩍이는 사랑의 시선이 아닌가 싶다. 그 본질은 사랑인 것이다. 그러기에 이 세상 모든 것은 이대로의 꽃이다.
/노 영 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