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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전라매일 |
| 바다를 향하여 떠나가는 모습이 한 폭의 풍경화 명품인 것은 씻고 닦고 치장한 이별의 모닥불 촛불 켜는 꽃밭 되지만 자장가 부르는 어둠 감싸오는 이불이다 까만 우산 접는 새벽 뚫고 분장한 신부 되어 피어나는 꽃 한 송이 기다리던 반가움에 창문을 열고 박수소리에 홍시 되는 얼굴이다 더위에 지친 햇살 뒤집어 쓴 구름모자 벗을 줄 모르고 문 걸고 떠나지 않는 꽃잎이라면 열매 없는 무화가 도끼날이다 <시작노트> 저 산 넘으면 시온 성 썩어야 새싹 나오고 천국 가는 순교자는 자녀를 낳지 않으면 공짜인생 구걸하는 삶이자 희피족이다. 사라하고 싶은 고양이 있는 게 이빨이고 발톱이다 잠들지 않으려다 접시 위에 빵 조각 한 톨의 밀알 흙 속에 눈감으면 세수하는 임신한 새싹 물결치는 이삭 노래하는 아침이다
/최 정 호 전북시인협회 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