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을 문학산책] 귀로 먹는 보약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2년 10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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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려와 칭찬은 귀로 먹는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나는 우리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어린이들을 자주 만난다. 해맑은 얼굴로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하면 내 호주머니에 있는 사탕을 한 개 꺼내준다. 내 호주머니에는 상비약처럼 사탕이 몇 개씩 있다. 혹시 저혈당이라도 있을 성 싶으면 사용하려고 말이다. 그런데 인사를 하지 않으면 “할아버지에게 인사해야지.” 하며 말을 건넨다. 그러면 “안녕하세요?”하고 인사하면 사탕을 준다. 그래서 요즈음엔 나만 보면 거리에서 만나도 인사를 한다. 그러면 어김없이 나는 사탕을 꺼내주며 “어디 가느냐? 참 착하구나”하며 칭찬을 해준다. 그래서 우리 동네에서 나는 사탕 주는 할아버지로 통한다. 내가 다니는 수필 반에는 수업 시작 전 칭찬 거리 말하기가 수년째나 계속되고 있다. 가족이나 친지는 물론 영화나 신문 등에서 칭찬 거리를 찾는 문우들도 있다. 칭찬 거리 얘기만 들어도 마음이 훈훈해지고 기분이 퍽 좋아져 수업 분위기가 명랑하고 밝아진다. 나는 교직에서 40년 가까이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그런 칭찬을 하도록 시키지 못 한 것이 후회된다. 아니, 칭찬은커녕 꾸지람으로 시작한 수업이 얼마나 많았던가. 숙제를 안 해서, 복장이 불량해서, 머리. 용모가 단정치 못해서 수없는 꾸지람과 질타로 학생들을 다그쳐 왔지 않았던가. 잘못을 지적하기 전에 잘한 일을 찾아 칭찬해주고 격려해주었으면 얼마나 그들의 마음이 맑고 밝은 가운데 편하게 수업에 임했을까. 지금은 내 머릿속에서 수없는 반성문을 쓰고 있을 뿐이다. 한편, 과도한 칭찬도 생각해본다. 칭찬은 사탕처럼 달콤하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불안해지는 병이 돋아 날 수도 있다. 다시 말해서 지나친 칭찬은 때로는 독약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어떤 아이가 자기 것을 타인에게 나누어 주었을 때 “잘했다”고 칭찬만 한다면 어떻게 될까. 판단할 능력을 갖추도록 하면서 칭찬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누어 주어서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음을 확인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세상일에 너무 많은 일에 매달려 타인의 일에 간섭하고 간섭을 받는다. 그 과정에서 다툼이 항상 뒤따른다. 상실의 실득(實得)을 따지다가 깊은 우정의 관계가 떨어져 나가기도 하고, 심지어는 가족끼리도 불편의 앙금들이 쌓여 파탄에 이르기도 한다. 조금 잘못된 것을 침소봉대하여 따지고 이간질하며 이익이라는 덤불에 묻혀 헤어나지 못한다. 작은 일에 칭찬과 격려를 해주는 습관이 몸에 밴 사람은 타인을 경멸하거나 험담하는 일이 별로 없을 것이다. 몸에 익숙하도록 우리는 칭찬과 격려를 하되 판단의 여유를 주면서 해야 한다. 무조건 칭찬보다는 믿음을 주는 칭찬, 받아 삭여 타인에게 돌려줄 수 있는 판단력을 불러 깨우는 칭찬 말이다. 아무튼, 격려와 칭찬은 듣는 사람에게는 보약이다. 그 돈 안 드는 칭찬의 말이 듣는 이에게는 보약인데 우리는 왜 그렇게 칭찬에 인색한가. 사랑하는 사람이나 다정한 친구, 심지어 미워하는 사람에게서도 격려와 칭찬의 화살은 받아 나쁘지 않은 것이다. 칭찬의 바이러스는 행복의 처방을 위해 필요한 백신이 아니겠는가. 나는 듣는 칭찬보다 격려해주는 칭찬의 전도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래서 칭찬 거리를 찾아 오늘도 엘리베이터 안의 인사 잘하는 어린이를 만나러 나가본다. 사탕 주는 할아버지를 기다리는 그들이 보고 싶어서.
/나인구 시인·수필가 |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2년 10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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