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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전라매일 |
| 얼마나 될까 지금까지 파도를 밀며 씹어 삼킨 종이의 활자들
참을성이 얕아서 날것으로 배설해 버릴 때가 많았다
희랍인 조르바*를 만나기 전에는 버질도 종이를 한 오십 톤쯤 씹어 삼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날개를 찾아서 바닷바람을 읽은 것은 아니었을까
진즉에 수평선을 읽었더라면 달라졌을까 파도 소리를 읽고 뜬구름 걸린 미루나무를 읽었더라면 지평선을 읽었더라면
달빛 내린 돛을 달고 활자 밖 세상으로 나를 밀어 올리고 있다
햇살 내린 활자 위에서 꿈틀꿈틀 배밀이 하고 있다
두 틈새 출렁이며 떠나는 붉은 항해
*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희랍인 조르바>
<시작노트> 우리가 책에서 많은 지식을 얻지만 죽은 지식이 아니라 책 밖, 현실의 현장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우는가 타자와 세계를 몸으로 접하면서 지식보다 더 많은 지혜와 사랑을 터득할 수 있음을 제시해주고 있다 몸은 세계로 뻗은 출구이기 때문이다 ( 이구한 평론가 )
/강 명 수 전북시인협회 총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