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칼럼-시인의눈] 파지와 바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2년 1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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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트를 끌고 가는 여자들의 행렬이 만(卍)자의 미로처럼 펼쳐진 진열대 사이를 요란한 바퀴 소리를 내며 대형마트 생선 코너 앞으로 몰려간다. 사만 오천 원짜리 영광 굴비 파지를 일만 구천 원에 구입할 수 있는 번개 장터 시각에 맞춰 몰려든 군상이다. 가상의 짚에 엮여 매달린 옆구리가 터지고 지느러미가 잘리고 움푹 패인 상처가 있지만 식탁에 올리는 데는 그만이라고 입소문 난 조기엮어리 파지를 별똥을 줍듯 주워 들고 총총히 돌아가는 사람들, 종이 박스 파지를 손수레에 실고 가는 등 굽은 노인의 파지가 파딱파딱 흔들리듯 조기 파지 봉지도 실려 갔다. 육지와 종이, 바다와 생선, 산과 바다, 이 모든 것이 파지에 다 들어 있다는 생각이 꽂힌 건 생선 가게 젊은 쥔장이 엮어리 파지를 언급했을 때 모국어의 모호한 무지로 삼천포를 헤맬 때였다. 바다 시 이야기도 종이에 오타로 쓰면 바다가 파지가 되고, 비린내 나는 생선도 종이에 싸면 파지가 되며, 결국 사람도 다라니 종이와 한지 옷으로 마지막 길 싸고 가면 파지가 된다. 비닐 플라스틱 환경 문제로 오염되는 바다도 종이로 쓰면 바다가 되살아나듯 파지의 용도가 그렇게 귀한 줄 미처 몰랐다. 젊은 쥔장의 파지가 파장과 겹쳐오던 오타가 펜데믹 대유행 코로나 오미크론 시국에도 하얀 마스크를 복면처럼 쓴 여자들의 묵언 정진 같은 눈빛도 수인사의 웃음을 잃어버린 소라 귀처럼 곧추세운 바다 귀에 들려 오던 파지의 탱탱 얼어붙은 조기엮어리가 자린고비로 줄을 서 있는 사이로 어정쩡하게 다가서서 반월로 떠 있는 바다 달처럼 바닥난 파지를 아쉬워할 때 등대 같은 여자가 사내 쥔장과 멤버쉽 고객 딴 거래를 하듯 안에서 나온 파지 엮어리를 덩달아 들고 오던 날, 갸우뚱거리며 서해를 사랑하고 애독하며 희망과 위로, 용서와 인욕의 사랑을 배웠던 광활한 서해를 그린다. 대형마트에서 단 한 시간의 고객을 위한 할인행사나 번개 장터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알뜰한 장보기로 인기가 있다. 자연 재난으로 여름 장마에 강풍과 폭우에 홍수가 나거나 언론에 보도되는 물가 폭등의 문제점이 무색할 정도로 폐부로 실감하는 서민과 주부들의 실생활 장바구니는 더욱 가벼워진다. 코로나 바이러스 재난으로 그간 나라 경제까지 휘청이고 소상공인들과 서민들 경제가 더욱 어려워졌지만, 아직도 안내 문자에 코로나 확진자 문자가 몇십 명씩 뜨는 걸 보면 자연 재난만큼 무서운 재앙도 없을 것이다. 동네 로컬 대형마트에서 단 한 시간 할인 번개 장터가 열릴 때 시장보기를 행사일에 맞춰 장보기를 하다 보니 타 주부들과 일맥상통 작은 지혜의 장보기도 한 수 배우는 것 같고, 악균 바이러스 병균도 자연재해도 모두 다 인간 세상 물질문명에서 빚어진 환경 탓이라 하니, 비닐이나 일회용기를 가능하면 쓰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물질 만능 먹을 것 입을 것 귀하지 않은 21세기라 해도 알뜰한 주부들의 번개 장터는 계속 활력이 넘칠 것이다.
/能靜 박혜숙 시인/ 전북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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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2년 1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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