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칼럼-시인의눈] 회춘의 명약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2년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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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를 모시고 생활한 지 벌써 3년 차다. 돌이켜보면 생각을 말할 수 있는데, 먼저 묻지 않고 우리 생각대로 그냥 결정해버리는 일이 많았을 것이다. 일일이 반대할 수도 없고 서로 속 편하자고 “그래 좋을 대로 하거라” 해놓고도 “내가 왜 그랬지? 본마음은 그게 아닌데” 하며 스스로를 책망하거나 지금의 생활이 힘들었던 것은 아닐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지도 않고 그냥 잘 지내신다고만 착각하고 살았다. 첫해에는 계속 병원 생활을 하셨다. 뇌동맥류와 뇌경색을 비롯하여 치매 증상까지 나타나 거동을 완전히 못하고 침상 생활을 하셨다. 입원과 퇴원 그리고 병원 치료를 반복하며 보내다가 해가 바뀌고 88세 생신이 다가왔다. 겨우 휠체어에 의지하여 식당으로 갔는데 각지에 사는 자녀들과 손자 손녀를 보는 재미에 즐거워하셨다. 회식이 끝나고 집에 모여 웃고 떠드는 가족들을 지켜보면서 짓는 함박웃음을 오래 갖고 싶어서 동영상을 제작했다. TV를 통해 날마다 보여드렸는데 여기서 기적이 나타났다. 점점 삶에 대한 의욕이 살아나는지 식사도 챙겨 드시고 옛 기억도 더듬어서 말하고 노래도 따라 불러 보시고 실제로 곁에 손자 손녀가 있는 것으로 착각하면서 재미있어하시더니 한 걸음 한 걸음 걸어보시고 점점 다리에 힘이 생겨서 이제는 지팡이에 의지하여 걷는다. 사랑받고 있는 것을 확인한 후의 일이다. 간간이 자녀들이 찾아오고 손자 손녀들이 와서 재롱을 부리고 가면 기분이 좋아져서 많이 웃는다. 22년 5월 8일에 보낸 가족방의 통신문을 보자면 ‘어머니 통신입니다. 지난번 모임을 마치고 그대로 회복되셔서 날마다 노래도 부르고 걸음도 좋아지셨습니다. 이제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신 듯합니다. 모두 모두 와주셔서 고맙습니다.’22년 4월 12일에 모였으니 벌써 7개월이 되었다. 침상의 어머니를 침상에서 일으켜 세운 것은 대학병원의 명의가 아니라 바로 손자 손녀의 재롱과 아들딸의 방문이었다. 가족들에게 사랑받고 있음을 또 확인하며 오늘도 어머니는 TV 속에 나오는 손자 손녀들과 대화를 하고 함박웃음을 웃는다. 바로 회춘의 명약이다.
/윤현순 시인 전북시인협회 이사 |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2년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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