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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전라매일 |
| 생의 반쪽을 남광시장 비탈길에 쪼그리고 앉아 동장군과 밀고 당긴다.
꽁꽁 언 생선들의 눈동자에 추위의 눈금은 하루의 찬 기온을 시리도록 모아놓고 있다 내리치는 칼날에 겨우 살점을 비셔주던 비명들 노구의 손아귀엔 망설임 없이 내리치는 힘을 주면 얼어버린 내장은 눈물도 흘릴 틈이 없었다
거친 손등의 세월에 스며든 하루가 자식들의 온기였고 여자로서의 행복은 잊었지만 엄마로서의 행복이 간절한 기도였다
검은 비닐봉지에 담아주는 생의 문장들의 뜨거운 가슴속 언어는 등 푸른 생선의 상형문자로 해석되기 위해 지폐 몇 장에 몸을 일으킨다
그녀는 눈길 속에 칼을 넣고 하루의 살을 발라낸다 각도와 크기가 예사 솜씨를 넘었다
때론 깊은 산속의 암자 같은 울림이 들려온다 육지로 올라온 중생의 환생을 빌어 주는 손끝에는 기도문이 읽히고 있다 언제 암자가 되었는지 모른다 나 태어나기 이전부터 암송 한 줄 통했는지도 모른다
언제부턴가 그녀는 하늘의 미소를 품고 일방적인 모정의 가슴들이 걱정과 염려를 다독인다. 깨질 것 같은 유리 자식들 닦는 손길에 그리운 비린내가 펄떡인다.
또 한해가 묻어나는 시장 비탈길로 그녀의 모습이 뚝뚝 떨어진다 꽃무늬 같고 따스한 햇살 같은 그녀의 하루가 나이 드니 아파져 온다. 어머니 어머니 나의 어머니
▲약력 2002년 현대시문학 신인상 부산문협회원 청옥문학회원 불교문인회 . 운율마실회원 시의전당문인협회회원 석정문학상:인터넷 문학상 이순신 기억하기 프로젝트 창착 문학상 외 다수 저서 ㅡ시인이된 청소부 껍질을 위로하다/열고보니 허공/몽이후 풀1권 풀시2권
/김두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