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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응모자가 늘어났는데 올 들어 경제 사정 때문인지 응모작이 줄어 들었다. 최종심에 오른 시인은 연지윤, 우길선, 천선필 씨 세 분이었다. 새로운 인식과 상상력, 심미적 언어, 밀도 있는 구성에 초점을 맞추어 보았다. 우길선 「너머의 너」는 풍부한 상상력이 돋보였으나 ‘잡히지 않는 너를 향해 ~ 떠 있는 것들을 잡는 것이 아니라/ 손을 흔들어 주는 것임을 알았을 때, 나는/ 까치발을 내려놓았다’와 같은 인식과 표현의 평이성이 아쉬웠다. 연지윤의 「사각」 , 「사무실을 돌리다」 그리고 반 지하 그늘에서 수도권을 맴돌며 살아가고 있는 영세민들의 고단한 삶의 궤적을 ‘A4용지 두 장에 압착되어’ 나오는 전출입기록에 비유한 「수도권」은 주제 의식과 표현의 참신성 등이 좋았으나 「수도권」에 ‘가팔랐던 언덕배기 길까지/ 기입되기에는 칸이 좁다’, ‘생활이 나아진다는 건/ 꽉 찬 트럭 위에 남은 짐 덧 싣는 것은 아닐 텐데/ 그 때는 왜 덜어내지 못했을까’ 와 같은 애매한 산문이 섞여 있어 안타까웠다. 이에 비해 천선필의 응모작 네 편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자본과 경쟁의 심화로 궁지에 내몰린 현대인의 단절감을 ‘트라이앵글의 흰 뼈에서 흘러나온 ~ 악보 없는 음악’ 에 비유, ‘당신의 외로움 위에 내 외로움이 닿을 때까지/ 나는 밤마다 트라이앵글을 연주한다’(「외롭다 사람아」)는 포지티브한 지향성과 ‘내가 만일 당신이라고 부르면 창문이 온통 은빛으로 출렁일 것 같아’라는 유려한 문장을 나직한 율조에 그러나 절절하게 노래하고 있어 이를 당선작으로 선했다.
▲약력
. 월간『詩文學』으로 등단(1981년), . 시집:『하나의 창을 위하여』,『말하는 나무』,『그림자 산책』등 . 저서:『한국현대시의 생성미학』,『시적 발상과 창작』 등 . 수상: 시문학상, 한국비평문학상, 조연현문학상, 목정문화(문학)상 등 수상. . 백제예술대 명예교수, U.C. 버클리 대학 객원교수, . 캘리포니아 국제문화대학 초빙교수, 완주문화대학장, 전라문화대학 이사장 . 『온글문학』· 『미당문학』 발행인, 계간『씨글』 편집주간, 사)전라정신연구원 이사장
[주)전라매일신문=전라매일관리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