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리 작가
이번 신춘문예는 소재가 다양했다. 사회 문제를 다룬 소설에 관심을 가지고 읽었다. 최종 두 작품으로 좁혀졌다. 노인요양원의 김 여사를 통해 노인문제가 가족 간의 갈등 요소가 되고 자식들에게 소외된 그녀는 탈출한 요양원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갈 수밖에 없는 내용을 담은, 허정진의 「외딴섬」과 이은정의 「커튼이 없는 방」을 놓고 고민이 많았다. 이 작품의 화자 ‘묘희’는 원룸을 얻으면서 따뜻한 물에 몸을 담글 수 있는 욕조가 있느냐고 묻는다. 긴팔원숭이가 서로의 털을 골라주는 「동물의 왕국」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이유도 외롭기 때문이다. 인간은 혼자 있으면 외롭고 같이 있으면 불편하고…… 즉 ‘불안’이 잠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는 개별 존재로서 인간을 편히 살 수 없게 한다. 그렇게 만든 것은 다름아닌 인간이다. 묘희가 이사 온 원룸촌에 커튼이 없는 이유이기도 한데 가리면 답답하고 답답해서 없애면 너무 드러나는 것 같고…… 이성과의 관계도 집착하면 떠나고 싶고 떠나면 아쉽고. 묘희가 소통할 수 있는 것은 자기 내면 읽기, 이 작품에서는 책 읽기로 묘사된다. 현대인의 불안을 진부한 설명이나 서술없이 ‘묘희’라는 여자를 통해 그리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한가지 걸리는 것은 이성들이 지나치게 친절하다는 것이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기는 하다. 사회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예리하고 그 사회의 단면을 소설화하는데 재주가 있어 보여 당선작으로 한다. 당선자에게는 문운이, 당선되지 못한 이에게는 정진을 바란다.
▲약력
-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 전공
-2009년 문학사상 등단
-제62회 문학사상 신인문학상
-제7회 불꽃문학상
-제6회 이호철통일로 문학상
[소설]
-선셋 블루스
-존은 제인을 만났지만
-블라인드
-시베리아의 이방인들
[주)전라매일신문=전라매일관리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