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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생각(1)] 이선균의 죽음, 정권과 언론이 합작한 사회적 타살이다.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24년 01월 11일
‘봐, 봐 내가 행복하게 사는지 꼭 봐. 다 아무것도 아냐. 쪽팔린 것, 인생이 망가졌다고 수군거리는 것 다 아무것도 아냐. 행복하게 살 수 있어.‘(드라마 나의 아저씨 중 이선균의 독백)
그의 대사처럼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장담하던 우리 시대의 대표 배우 이선균이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성북동 와룡공원 인근에서 번개탄이 피워 자살한 모습으로 발견되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검경의 수사를 받다가 자살을 선택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나 수사 권력은 책임지지 않는다. 언론도 책임지지 않는다. 남 일 같지 않다”라며 본인의 페이스북에 안타까운 심정을 전해 주었다. 뻔뻔한 윤희근 경찰청장 “경찰 수사 때문이 아니라 유튜버와 일부 언론의 선정적 보도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변명을 늘어놓았는데 그의 말대로 ‘선정적 보도’가 주요한 요인 중 하나라는 사실이면 그 출처가 바로 경찰 아닌가? 엄중하게 책임져야 할 죽음이다. 19시간 동안 무리한 3차 소환 조사까지 했지만 경찰은 마약 복용 혐의를 입증하지 못했다. 이것은 오래된 경찰의 강압수사다. 전 근대적인 수사방식인 묘욕주기와 수치심을 불러 일으키는 강압적 수사관행이 이루워지고 있기 때문이며 여기에 한술 더 떠 검찰이나 경찰에서 흘린 피의자에 대해 마녀사냥식으로 취급하는 언론의 고질적 보도 행태가 자살로 이어지게 했다. 이와같이 수사중 자살한 무수한 사건들이 있었음에도 왜 아직까지 그 병폐는 고쳐지지 않고 있는가? 전 노무현 대통령의 투신자살부터 노회찬 국회의원의 억울한 자살 사건까지 경험했음에도...
한류 시대를 이끌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아카데미 상을 수상한 대표 배우 이선균의 자살, 그 근원적인 원인은 바로 2023년 전 법무부장관 한동훈의 ‘마약과의 전쟁’에서 시작되었다. 10대 청소년 마약사범이 급증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이유로 당시 법무부는 대대적인 마약 근절 캠페인을 시작했다.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마약을 하는 장면을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주 접하다 보면, 마약에 대한 경계심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다는 유아적인 정책으로 마약과의 전쟁의 효과적인 본보기 실적을 위해 선택된 사람이 바로 영화 기생충의 대표 배우 이선균과 K POP 대표적 아이콘인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이 마약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된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한류의 대표적 스타를 내세운 ‘마약과의 전쟁’을 효과적인 정치 선전 도구로 이용한 검찰 정권은 먼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여당 대패 등의 악재가 이어지고 이태원 참사 1주기가 다가오자 정부가 궁색해진 상황에서 가장 유명한 톱스타들이 연루된 마약 사건이 터져 나왔다는 점부터 석연치가 않다. 마약과의 전쟁은 단지 이선균 자살만의 문제가 아니라 159명의 아까운 죽음을 가져온 이태원 탐사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그러나 윤석열 검찰정권의 가장 치명적인 정치실패 사건으로 기록되는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지도 벌써 1년이 지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이태원 참사 특별법’ 처리조차 다시 미뤄졌다. 윤 대통령은 ‘책임은 있는 사람에게 딱딱 물어야’라고 말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책임진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폼나게 사표’ 던지고 싶다던 이상민 행안부 장관도, 구조현장에 지각하면서도 대통령 동향 파악에만 바빴던 윤희근 경찰청장도 특수본 수사과정에서 소환은 커녕 서면조사조차 받지 않았다.
이태원 참사 역시 검찰정권의 무리하게 마약 수사를 위해 경찰 인력을 차출하면서 대규모 인원이 몰리는 기본적인 혼잡경비 현장 인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일어난 참사로 이로 인해 서울 한복판에서 159명의 청년들이 한꺼번에 죽는 유래를 찾기 힘든 야만적 사건이 되어버렸다. 이정민(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부대표)은 ‘윤석열 정부의 마약 수사 드라이브가 경찰의 기본적 경비 행정을 마비시킨 것은 아닌가’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한술 더 떠 가족을 잃은 슬픈 마음으로 1년 전 악몽 같은 시간을 돌아보며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추모대회조차 총선용 정치 집회로 매도하는 정권의 철면피한 입장이 서글프기만 하다. 누구 한사람 책임지는 이는 없고 그저 임시방편 대책들만 나오는, 언제까지 쉼없이 일어나는 참사들을 어떻게 지켜 보아야 하는가?
아직도 유가족의 눈물과 슬픔을 안아주지 못한 이태원 탐사부터 해병대 채상병의 죽음, 극한 호우와 관리 소홀로 벌어진 오송 지하차도 참사, 서이초 초임교사가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 청담동 술자리의 거짓말, 세계 4만 5천명의 청소년의 잔치 잼버리의 실패, 그토록 장담하던 부산 엑스포조차 119표 vs 29표를 얻은 부끄러운 실패, 전 국토부 장관 원희룡이 팽개친 서울 양평고속도로 놀라운 노선변경 등 상상을 초월하는 참사가 계속되고 있다. 어쩌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자체가 참사가 아닌가. 이 검찰 정권의 근본적 참사를 그칠 방안은 없는가?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대통령 부부부터 시작된 뻔뻔스런 법적 처벌도, 정치적 책임도 지지 않은 거짓말, 단순히 윤석열만의 개인 문제가 아니다. 거짓말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국민의 힘 당직자들은 물론, 대통령실, 국무총리, 각부 장관들까지 거짓말쟁이가 되어버린 거짓말 정권을 이대로 둘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다음 주에도 계속됩니다.

/최공섭
프리랜서 피디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24년 0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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