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달군 임실 삼계천사의 얼굴 없는 기부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24년 0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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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삼계천사’의 선행이 올해도 이어졌다. 임실군은 아버지의 고향이 삼계면이라고만 밝히고 거액을 쾌척해오는 독지가가 올해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써달라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4억2800만 원을 보내왔다고 한다. 4년 동안 거르지 않고 보내온 누적기부금은 모두 16억 8000만 원. 삼계기부천사는 “어려운 상황에서 아이를 키우는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며 “고향인 임실이 이웃 간에 돕고 사는 따뜻한 고장이 되기를 바란다“는 짧은 쪽지와 함께 기탁 조건과 대상을 명시하고 있었다. 삼계천사의 기탁 조건은 자신의 익명을 보장해주고, 대상자들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5개월 동안 일정한 날에 입금되도록 해줄 것과 5개월 후 지원 결과를 알려 달라는 당부가 다였다. 25년 전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오는 전주 노송동 ‘얼굴없는 천사’ 이후 또 한 사람의 고액기부 천사가 전북 임실에서 탄생한 것이다. 임실군은 이 돈으로 1,206세대의 자녀 가정과 저소득층 세대에 20∼50만 원씩을 이달 말부터 5월 말까지 현금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설명절을 앞두고 이 같은 희소식을 전해 들은 임실군 주민들은 ”기부자의 따뜻한 선행에 감사한다“며 고마운 마음 감추지않았다. 임실군 삼계면은 작은 산골 마을에 불과하지만 박사를 많이 배출한 선비의 마을로 유명한 고장이다. 지난 2014년까지 배출한 박사가 무려 157명으로 전국 면 단위 1위다. 삼계면은 지명처럼 뇌천·유천(柳川) 후천(後川) 등 3개의 내(川)가 붓 모양의 문필봉(文筆峰)을 감싸고 도는 천하의 명당자리인 데다, 1498년 무오사화를 피해 낙향한 유학자와 경주김씨, 청주한씨, 풍천노씨, 양천허씨 등의 선비 가문이 많아 향학열이 높았다고 한다. 작지만 알찬 삼계면의 전통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24년 0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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