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0-29 09:19:21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PDF원격
검색
PDF 면보기
속보
;
지면보다 빠른 뉴스
전자신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전라매일
·16:00
··
·16:00
··
·16:00
··
·16:00
··
·16:00
··
뉴스 > 칼럼

야영운동 확산을 막으려면 네타냐후가 내려와야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24년 05월 21일
2023년 10월 하마스-이스라엘 분쟁이 발발한 뒤 열린 미국의회 청문회에서 하버드 대학교, 펜실베이니어 대학교, MIT 등 3개 대학교 총장들에게 한 의원이 ‘유태인 종족학살을 부추기는 발언이 대학교의 학칙 위반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총장들은 발언의 문맥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고 답변하였다. 이에 대해 정치권과 대학후원자들이 세 총장의 사임을 요구하였고, 교수들은 총장들을 지지하였지만, 하버드와 펜실베이니어 대학교 총장들은 결국 사임하게 되었다.
2024년 4월 미국 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교정에 텐트치고 야영하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컬럼비아 대학교 등에서 학교당국이 물리적 힘으로 이를 막자 교수들이 집단행동에 나서 미국의 핵심가치로서 헌법에 보장된 말하는 자유와 언론출판의 자유를 억압한다고 총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야영운동을 물리적으로 막으려고 하는 대학당국들은 반유태주의가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정당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민간인 과잉살상에 대한 항의를 반유태주의로 치부하는 논리는 언뜻 수긍하기 힘들다.
야영운동은 현재로서는 1960년대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미국 대학캠퍼스에 퍼졌던 남아프리카의 인종격리정책에 대한 항의운동과 같은 양상을 띠고 있으나, 갈수록 베트남전 시작후 196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초반의 종전 때까지 미국을 휩쓸었던 반전운동과 같은 양상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그런데 베트남 전쟁은 미국이 당사자였던 전쟁이어서 미국인들의 희생이 큰 전쟁이었으므로 지속적으로 확산되었던 것이고, 이해관계가 크지 않은 이슈에 대한 야영운동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유태인들은 재계와 언론계 그리고 학계에 큰 세력을 가지고 있고 미국 정치에도 큰 영향력을 미친다. 꼭 그런 이유만은 아니겠지만, 일반적으로 미국 정책과 보통사람들의 사고에는 알게 모르게 친유태주의적인 틀이 작용하고 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을 동정하는 움직임은 특이하다. 미국의 보통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이슈가 아니기 때문이다. 혹자는 군사적 목적을 위해 민간인 수만명을 살상하는 행위에 대한 반응이라고 할 지 모른다. 그러나 그 동안 비슷한 일이 중동에서, 아프리카에서, 동유럽에서 수 없이 일어났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지만 미국의 보통사람들은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미국 대학교 캠퍼스에서는 왜 갑자기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그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가 보이는 행태라고 생각된다. 노골적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사람 아닌 야생동물 정도로 취급하는 그의 전쟁수행 방식은 이해관계를 떠나서 양식 있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인구밀집지역을 폭격으로 초토화하여 다시 돌아갈 수 없게 만들고, 적군이 숨어있다고 병원을 무차별 공격하여 부상자들이 치료도 받을 수 없게 만든다. 배고파서 식량배급차량에 몰리는 사람들을 향해 총질을 하며, 목숨걸고 식량을 전달하는 구호봉사요원들이 탄 차량을 공격한다. 그리고 이 모든 행위들을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이 1000여명의 이스라엘인들을 살해했다는 것으로 정당화한다. 이런 행태가 지속되자 미국 대학교 교정에서 공분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네타냐후를 지지하는 세력은 팔레스타인인들이 현재 살고 있는 땅에 국가를 세우는데 반대하며, 이미 피난민처럼 몰려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땅을 한 치라도 더 빼았기 위해 이스라엘인들이 더 들어가 살도록 지원한다. 이에 대해 분노하며 저항하면 테러리스트로 취급된다. 현재 이스라엘에 구금되어 있는 수천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대다수가 이스라엘과 싸운 적군이 아니고 여자와 노인을 포함한 전투능력 없는 힘없는 사람들이다.
네타냐후와 같은 유태인 지상주의자들이 생각하는 이스라엘 사람과 팔레스타인 사람의 근본적 차이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체계에서 받아들이기 힘들다.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은 이런 가치의 간극을 밖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내었다. 그리고 보면 야영운동의 확산으로 반유태주의가 일어나는 것을 우려하는 미국 대학총장들의 생각이 틀린 것만은 아니다. 다만 반유태주의의 확산을 막는 길은 야영운동을 막는 게 아니고 네타냐후 같은 극단주의자들이 날뛰지 않도록 막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생존은 서방진영 특히 미국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 미국의 여론이 비우호적으로 돌아서는 것은 이스라엘에 좋은 뉴스가 아니다. 물론 국제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이든 미국내 친유태세력의 영향력에 의 한 것이든 미국의 친이스라엘 성향은 변치 않을 것이다.
미국의 여론은 네타냐후 집권세력에 대해 부정적이다. 네타냐후는 내려와야 한다.

/채수찬
경제학자/카이스트 교수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24년 05월 21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오피니언
칼럼 기고
가장 많이본 뉴스
오늘 주간 월간
기획특집
곰소만의 깊은 맛, 줄포대박젓갈에서 만나다  
제4회 김제 자원순환 새로보미 축제 10월 30일 개막  
장수군 민선9기 출범 100일, 성과를 잇고 군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대한민국 농업수도 과학으로 미래를 심다  
민생부터 첨단산업까지… 김제시, 국가예산 대응 총력  
익산 천만송이 국화가 새롭게 활짝 핍니다  
노을이 무대가 되고, 바다가 축제가 된다  
‘2026 군산짬뽕페스티벌’… 짬뽕의 새로운 맛에 빠지다  
포토뉴스
전북문화관광재단, 베트남 관광시장 공략 본격화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 베트남 현지 여행업계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전북 관광상품 개발과 해외 관광객 유치 확대에 나섰다.전북문화관광재단은  
전주국제영화제 화제작 21편, 서울서 다시 만난다
올봄 전주국제영화제를 빛낸 국내외 화제작들이 오는 11월 서울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는 제27회 영 
전주문화재단, 한·중·일 전통종이 교류 ‘삼국지향’ 성료
전주문화재단이 한국과 중국, 일본의 전통종이 청년 장인들이 참여하는 국제교류 행사를 열고 전통 제지기술의 보존과 계승을 위한 협력 기반을 마련 
한국전통문화전당, 특별한 결혼식 무대로 변신
한국전통문화전당이 특별한 결혼식 공간으로 변신해 신랑과 신부의 새로운 출발을 함께했다.지난 24일 한국전통문화전당 실내 공연장에서는 가족과 친 
남원서 해금의 깊은 선율 만난다… ‘산조+더하기Ⅱ’ 공연
해금 특유의 애절한 선율과 전통 악기들의 조화로운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국악 공연이 남원에서 펼쳐진다.국립민속국악원은 오는 11월 7일 오후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구독신청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주)전라매일신문 / 전주시 완산구 서원로 228. 501호 / mail: jlmi1400@hanmail.net
발행·편집인: 홍성일 / Tel: 063-287-1400 / Fax: 063-287-1403
청탁방지담당: 이강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숙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전북,가00018 / 등록일 :2010년 3월 8일
Copyright ⓒ 주)전라매일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