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의 표현중에 줌치기법을 사용하는 예가 많이 나옵니다. 한지작품을 만들 때 한지를 다른 표현으로 작품을 할 때 줌치기법이 아주 용이 합니다. 한지를 물에 넣었다 빼면서 손으로 주무르는 방향에 따라 한지의 결이 나타나는데 한지의 섬유질이 서로 엉키게 되면서 또 다른 모습의 한지가 됩니다. 우리는 이것을 줌치기법을 사용한 한지라고 합니다. 우연한 기회에 삽살개인형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모양은 삽살개인데 털이 종이로 하니 떨어지고 축처지는 모양이 마음에 들리 않았습니다. 그리고 털을 만지면 사그락사그락 하는 소리가 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지를 오리고 물에 적신 후 줌치기법을 사용한 지 일주일이 지나자 힘에 겨워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일었습니다. 하지만 한 번만 더 하지는 마음으로 줌치를 했을 때 원하는 모양의 털이 자연스럽게 나왔고 털을 만질때도 사그락사그락 소리가 났습니다. ‘유레카’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행운의 소식은 요즘 핸드크림계의 에르메스 라 불리는 템버린즈에서 우리가 만든 삽살개를 마음에 들어 하셨고 향수와 함께 런칭할 때 삽살개가 쓰이게 되는 행운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안 것인데 템버린즈는 블랙핑크의 ‘제니’가 모델로 나오는 손크림이 아주 유명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하튼 우리가 만든 삽살개는 ‘귀신과 액운을 쫓는 개’라는 뜻을 지닌 이름 자체도 순수한 한국어로서 가사(歌詞), 민담, 그림 속에 자주 등장합니다. 신라시대에는 주로 귀족사회에서 길러져 오다가 통일신라가 망하면서 일반 백성들이 키우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집에도 공방에도 삽살개는 털이 북실북실하게 표현되어 집과 공방을 지켜주는 수호신이 될 듯 합니다.
/박금숙
(주)박금숙 닥종이인형 연구소 대표 전주대한지문화산업대학원 겸임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