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영웅 예우가 고작 ‘고독사’ 외면이란 건가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24년 06월 17일
|
나라와 민족을 위해 젊음을 희생한 ‘호국영웅’들이 8∼90세의 초고령 층이 됐지만 가족과 국가의 돌봄을 받지 못하고 ‘고독사’ 위기에 놓여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우리를 숙연하게 한다. 정부가 6월 한 달을 호국 보훈의 달로 정해 국가유공자로 예우는 하지만 소액의 지원금만 지급될 뿐 대부분이 복지 사각지대에서 외롭고 쓸쓸한 노후를 혼자 견디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가유공자를 돌봐야 하는 국가보훈처나 각 지자체는 말로만 ‘호국’이니 ‘영웅’이니 떠들 일이 아니라 이들이 외롭지 않게 지낼 수 있는 세심한 대책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북 동·서부보훈지청에 의하면 16일 현재 전북자치도 내 국가유공자는 3만 879명으로 이 중 만65세 이상 고령자는 2만 4421명이라고 한다. 생존유공자의 79%가 고령자인 셈인데, 놀라운 것은 고령 유공자의 28.7%인 7,013명은 홀로 생활하는 독거노인이라는 점이다. 나이가 들수록 아픈 곳은 늘고, 외로움은 심해지기 마련이다. 국가보훈처는 이 같은 고령 독거 유공자를 위해 2006년 4월부터 노인성 질환을 겪는 보훈대상자를 대상으로 가정 방문 맞춤형 재가복지 서비스를 전국에서 시행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재가복지서비스는 거동이 불편한 분들 위주로 실시되는 것이어서 고독사 위험이 큰 독거노인까지는 손길이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여기에는 돌봄 서비스 요원이 독거 유공자 인원보다 턱없이 부족한 것도 한 요인이 되는 듯하다. 국가유공자 예우는 국민의 의무다. 그리고 그 의무는 모든 유공자에게 고르게 펼쳐져야 한다. 예산이 부족하면 국가가 나서 확보해야 할 것이고, 돌보는 인원이 부족하면 당장 채워서라도 소외당하는 이가 없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외면받는 이가 많다니 이게 말이 되는 소린가. 그분들이 언제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24년 06월 17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오피니언
가장 많이본 뉴스
기획특집
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