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아 잊으랴
6.25 74주년을 맞이하여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24년 06월 19일
그날 적탄에 맞아 흘린 피가 넝쿨장미로 피어 아침 햇살에 글썽이고 있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사악한 무리들의 기습 남침으로 검은 새벽이 벌겋게 불타오르고 천지가 무너져 내렸다
남침 3일 만에 수도 서울이 함락되고 자유대한민국 중앙청에 붉은 깃발이 펄럭였다
국군은 밀리고 밀려 낙동강 최후 방어선 백척간두 일보 직전에서 백선엽 장군은 연단에 올라 이렇게 외쳤다 이곳이 뚫리면 대한민국은 끝장이다
“돌격 앞으로!” “내가 앞장 서겠다 만일 한 발짝이라도 물러서면 나를 쏘아라! 그리고 내 시체를 밟고 넘어서 이곳만은 꼭 탈환하라” 이곳에서 인민군 3개 사단과 국군 1개 사단이 궤멸 되었다고 전사는 기록하고 있다
시산혈하屍山血河의 혈투 끝에 반격의 기회를 잡게 되어 다부동에서 피아골에서 송악산에서 철의 삼각지에서 한 치의 땅도 더 차지하기 위해 뺏고 빼앗기는 혈투로 나라는 잿더미가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다시 일어섰다
폐허의 땅에서 다시 일어선다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는 것을 바라는 것과 같다”는 유엔 보고서를 딛고 우린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을 이루었으니
꽃다운 젊은이들의 피가 대한민국을 지켜내지 않았다면 우리가 오늘의 자유를 누릴 수 있었겠는가 포성이 멎은 지 70년 저들은 다시 핵으로 불바다를 만들겠다며 미사일을 쏘고 적화야욕을 불태우고 있어도 잊혀만 가는 6,25
천만 이산가족은 하루가 천년처럼 기다리다 넋새가 되어 세월 뒤로 모두가 사라져 가는데
우린 언제까지 강물만 바라보며 기다려야 하는가
다시 6월이다
6월이 오면 나는 참혹했던 역사의 고통을 뒤돌아보며 가난했던 보릿고개를 생각한다 “자유는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지키는 자만이 누릴 수 있다”는 이 극명한 진리를 가슴에다 새기며 6월을 쓴다
아, 잊으랴 어찌 우리 그날을
/류인명 시인
▲약력 -전북시인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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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24년 06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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