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입생이 없는 전북지역 학교가 29개교에 달한다. 이는 저출생과 지역소멸의 경고음과 같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전북지역 학교 중에 신입생이 없는 곳은 초등학교 25개교, 중학교 3개교, 고등학교 1개교 등 29개교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김제가 4개교로 가장 많았고, 익산·정읍·임실·순창·무주·부안이 3개교, 진안 2개교, 군산·남원·완주·장수·고창이 1개교 등으로 집계됐다. 농어촌지역에 집중돼 있다.
학교 역사가 100년 이상된 익산 용안초와 웅포초, 김제 원평초 역시 신입생이 전무했다.
특히 초등학교 신입생 감소는 몇 년 후 중학교와 고등학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향후 중·고등학교 학생 수의 미래다. 지역에 커다란 타격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학교 통폐합이 불가피하다. 통폐합으로 학생들의 교육적 측면은 보완될 수는 있겠지만, 속도가 붙은 지역소멸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지방대학도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졸업생이 없는 학교도 5개교에 이른다. 남원 대강중과 진안 용담중·진성중, 순창 구림중, 부안 위도고가 졸업식이 열리지 않았다. 1명의 졸업생, 이른바 나홀로 졸업식이 열린 곳도 초등학교 13개교, 중학교 4개교 등 17개교에 달한다.
또한 전주지역 일반계 고등학교는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올해 평준화지역 일반고·자율형공립고 신입생 모집정원은 총 9,005명이다. 그럼에도 지원자는 9,218명으로 집계됐다. 합격자는 전주 5,455명, 군산 1,820명, 익산 1,610명 등 총 8,933명이다. 불합격자는 군산이 35명, 익산 77명, 전주는 0명이었다.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감소하고 있는 초등학교 신입생 수로 가늠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1만 6,134명에 달하던 신입생 수는 2018년 1만 6,339명, 2019년 1만 6,256명, 2020년 1만 4,478명, 2021년 1만 4,214명, 2022년 1만 4,084명, 2023년 1만 2,567명, 2024년 1만 1,183명으로 감소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1만 159명에 그쳤다. 1만 명 붕괴가 눈앞이다. 교육당국에서도 내년도 신입생이 1만 명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감소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저출산 문제로만 한정해 정책적인 판단을 해서는 안 된다. 그간 실효성 있는 정책이 부족했다는 점에 대한 깊이 있는 반성이 우선이다.
동시에,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정책을 동원해야 한다. 교육적 측면에서는 작은 학교 증가에 따른 위기 상황만 인식하기 보다는 미래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접근해 교육력을 강화해야 한다. 기존에 추진하고 있는 작은 학교 활성화 대응책에 대한 점검과 보완이 절실하다. 그리고 속도감 있는 혁신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신입생 없는 학교 급증과 폐교 증가와 관련, 국가 균형발전 정책이 사실상 무늬뿐이었다는 점에 대해 정부는 각성해야 한다.
2차 공공기관 이전, 지역별 산업 특화 등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기업의 지방 이전이 활성화돼야 한다. 더불어 각종 사회기반 시설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실질적인 인구 유인책이 강구돼야 한다. 저출산 문제 해소와 지역의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한 노력은 지역소멸을 막거나, 소멸 시기를 늦추는 방법임을 명심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