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완주전주 통합, 민심만이 답이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08월 05일
완주전주 행정통합 추진이 번갯불에 콩 볶아내듯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다. 물론 그동안 양 지자체는 상생협력사업을 통해 협력의 물꼬를 트고자 애써왔으며, 일부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의 통합 추진 흐름은 과거와는 분명히 다르다. 마치 통합을 몰아붙이는 분위기 속에서 주민들은 당황스럽고 혼란스럽기만 하다. 특히 완주군민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는 갑작스런 통합 논의에 대한 반발이자, 그간 통합에 부정적이었던 민심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전주시 행정력은 눈에 띄게 완주군에 집중되고 있다. 공무원들이 완주에서 장을 보고, 회식을 하고, 상권을 이용하는 등 ‘보여주기식 행정’이 펼쳐지는 현실은 의아함을 넘어 불쾌함마저 준다. 완주군민의 환심을 사기 위한 의도라면, 이는 오히려 군민과 시민 양쪽 모두에게 신뢰를 잃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문제는 이 모든 과정이 너무 성급하고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주시와 완주군의 이해관계자들은 물론, 가장 중요한 당사자인 시민과 군민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고 있는지 의문이다. 단순히 ‘행정구역의 재편’이 아니라, 두 지역의 삶과 정체성이 걸린 중대 사안인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전주시의 현실도 간과할 수 없다. 전주시 구도심은 인구 유출과 상권 침체로 활력을 잃은 지 오래다. 예전엔 사람들로 북적였던 전통시장은 이제 한산하기 짝이 없고, 음식점들은 손님이 줄어 한숨을 내쉬고 있다. 구도심을 회생시킬 뾰족한 대책도 없이, ‘통합’이라는 이름으로 외연 확장에만 몰두하는 전주시의 행정 방향은 과연 합리적인지 의문이다. 통합의 명분이 지역 발전이라면, 그 내용은 반드시 지역 주민들의 체감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런데 지금의 흐름은 통합이 목적이 되어버린 듯하다. 통합 이후의 행정적 효율성, 재정 운용, 문화적 융합, 주민 간 갈등 해소 방안 등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채, ‘통합하면 잘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만 부풀려지고 있다. 게다가 지금의 시국은 아직도 불안하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정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민생은 여전히 어렵고, 인구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자체가 해야 할 우선 과제는 주민의 삶을 지키고 지역의 자생력을 키우는 일이지, 무리한 행정통합은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바로 주민의 마음이다. 통합은 단지 행정단위의 물리적 결합이 아니라, 사람과 공동체의 융합이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의 방식은 그런 철학적 접근이나 인식 공유 없이, 정치적 유불리 혹은 행정 효율성만을 앞세우고 있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완주전주 통합은 필요하다. 지역의 장기적인 성장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대안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전제는 분명하다. 그것은 ‘합의’와 ‘공감’이다. 주민들이 충분히 알고, 참여하며, 납득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성공적인 통합이 가능하다. 지금처럼 일부 행정기관 주도로 성급하게 추진되는 통합은, 오히려 양 지역 간 감정의 골만 깊게 만들 뿐이다. 통합이 진정 필요한 길이라면, 그 방향에 대한 점검이 우선이다. 무엇을 위한 통합인지, 누구를 위한 통합인지, 다시 묻고 답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민과 군민 모두의 마음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08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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