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밀려서는 안된다. RE100 산단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11월 27일
정부의 국가 대형 프로젝트에서 전북이 연이어 고배를 마시면서 자존감이 흔들리고 있다. 인공태양 핵융합 연구시설 후보지에서 새만금이 제외된 데 이어 국가 AI컴퓨팅센터, 글로벌 데이터센터, 분산에너지특구 등 핵심 산업이 모두 광주·전남에 집중되자 ‘전북의 호남 예속화’라는 뼈아픈 논쟁까지 되살아났다. 이른바 3중 소외론이 굳혀지는 자괴감마저 들고 있다. 특히 지역 곳곳에서 “기대할수록 상처만 깊어진다”는 냉소가 번지는 현실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다. 이처럼 전북의 산업·미래 전략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RE100 국가산단만큼은 반드시 새만금으로 유치해야 한다는 지역사회의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하게 울리고 있다. 핵융합 연구시설 배제 과정은 전북이 왜 지금 마지막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새만금은 유일하게 공공 소유 부지라는 확실한 경쟁력을 갖고 있음에도, 전남이 우선협상대상지로 선정됐다. 새만금은 50년 임대·50년 갱신이 가능한 명확한 법적 근거를 제시하며 즉시 실행 가능한 방안을 내놓았다. 반면 경쟁지인 나주는 상당 부지가 민간 소유로 국가 무상양여가 불가능해 특별법 제정이라는 불확실한 조건에 의존해야 했다. 전북의 정책 부합성·입지 조건이 모두 상위 등급으로 평가되었음에도 최종 선택에서 밀린 것은 도민들에게 깊은 허탈감과 분노를 안겼다. 공정성·형평성 논란이 잇따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제는 이러한 패턴이 RE100 국가산단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광주·전남의 빠른 유치 행보 속에 “이대로라면 RE100 산단마저 놓칠 수 있다”는 지역적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새만금은 RE100 산단의 최적지라는 데 이견이 없다. 광활한 부지, 전국 최고 수준의 재생에너지 인프라, 송전망 확충 가능성, 글로벌 제조기업이 요구하는 탄소중립 기반 조건에서 새만금은 경쟁지를 압도한다. 특히 RE100이 단순한 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아니라 탄소중립을 전제로 한 글로벌 기업 유치전의 핵심 인프라라는 점을 고려하면, 새만금 유치는 전북 경제의 향후 30년을 좌우하는 중대한 승부다. 전북이 지금 필요한 것은 전략적 반격이다. 핵융합시설 유치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전북은 새만금의 강점을 객관적 데이터로 정교화하고 국가정책 로드맵과 정합성을 강화해야 한다. RE100 산단이 가져올 국내외 기업 유치 효과, 수출 경쟁력, 전력 자립 구조 개선 등을 구체적 시나리오로 제시해 정부가 외면할 수 없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더 이상 ‘권역 배려’와 같은 모호한 기준에 기대서는 전북의 미래 산업 기반을 확보할 수 없다. 중앙정부 역시 지역 균형발전의 원칙이 특정 권역 쏠림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역사회의 우려를 직시해야 한다. RE100 국가산단은 전북에 대한 보상 논리가 아니라, 산업적·환경적 합리성을 기준으로 평가해야 할 사업이다. 새만금이야말로 RE100의 본래 취지에 부합하는 최적 입지라는 사실은 명백하다. 전북은 이미 너무 많은 기회를 잃었다. 이제는 반드시 잡아야 할 차례다. RE100 국가산단 유치는 전북이 다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마지막 고지이며, 새만금의 존재 이유를 증명할 결정적 순간이다. 전북이 더 이상 ‘들러리 지역’이라는 낙인이 아닌, 대한민국의 에너지 대전환을 이끄는 주역으로 도약하기 위해, RE100 산단은 반드시 새만금으로 와야 한다. 이제는 전북의 결연한 의지와 전략이 결과로 증명될 때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1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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