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09-29 03:39:11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PDF원격
검색
PDF 면보기
속보
;
지면보다 빠른 뉴스
전자신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전라매일
·17:00
··
·17:00
··
·17:00
··
·16:00
··
·16:00
··
뉴스 > 사설

‘돌봄지원법’ 시행 원년, 전북형 통합돌봄 안전망 서둘러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12월 28일
내년 3월 시행을 앞둔 ‘의료·요양 등 지역사회 거주지 중심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 이른바 돌봄통합지원법은 전북은 물론 대한민국 돌봄 체계의 근간을 바꾸는 제도이다. 시설 중심, 사후 대응 위주의 기존 돌봄에서 벗어나, 노인과 장애인 등 돌봄이 필요한 시민이 자신이 살아온 지역에서 의료·복지·돌봄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지원받으며 삶의 존엄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국가적 약속이다. 법 시행을 불과 1년여 앞둔 지금, 전북특별자치도가 이 변화에 얼마나 실질적으로 대비하고 있는지 냉정한 점검이 필요하다.
전북의 현실은 전국에서도 손꼽힐 만큼 어렵다. 도내 인구 네 명 중 한 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이미 진입했고, 청년 인구 유출과 저출생으로 지역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마저 흔들리고 있다. 특히 농산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독거노인과 돌봄 취약 가구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돌봄 공백은 고독사와 사회적 입원, 의료 방임이라는 비극으로 치닫고 있다. 지금까지 돌봄은 의료는 병원, 요양은 시설, 생활 지원은 지자체로 쪼개져 운영됐고, 그 사이에서 시민은 제도의 사각시대를 감당해야 했다.
돌봄통합지원법이 지향하는 핵심은 ‘탈시설’과 ‘재가 돌봄 강화’다. 그러나 법의 취지가 현장에서 실현되기 위해서는 지방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북은 14개 시군의 인구 구조와 생활 여건, 지리적 특성이 크게 달라 획일적인 모델로는 성공할 수 없다. 전주·익산 등 도시 지역은 의료기관과 복지 자원의 연계를 강화한 도심형 통합돌봄 모델을, 진안·장수·무주와 같은 농산어촌은 이동 지원과 마을 단위 공동체를 결합한 거점형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지역 맞춤형 전략 없이는 통합돌봄은 구호에 그칠 뿐이다.
이를 위해 전북특별자치도가 집중해야 할 첫 번째 과제는 ‘전북형 통합돌봄 데이터 플랫폼’ 구축이다. 현재 어르신의 의료 정보는 병원에, 복지 서비스 이력은 지자체에 흩어져 있어 대상자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 의료·복지·주거·안전 정보를 연계한 통합 시스템을 마련해야 위기 가구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예방 중심의 예측형 돌봄이 가능해진다. 데이터 기반 행정 없이 통합돌봄의 실효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농어촌 현실에 부합하는 ‘이동형 돌봄 서비스’의 대폭적인 확대도 필요하다. 전북은 산간과 오지가 많아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병원이나 행정기관을 찾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다. 세탁·목욕·기초 진료 장비를 갖춘 차량이 마을로 직접 찾아가는 모빌리티 돌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시설 확충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사람과 서비스가 먼저 움직이는 돌봄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
나아가 돌봄 종사자의 처우 개선과 인력 안정화가 중요하다. 돌봄 서비스의 질은 결국 현장 인력의 손끝에서 결정된다. 기관마다 제각각인 임금 체계와 열악한 근무 여건으로는 숙련 인력을 지켜낼 수 없다. 전북 차원의 단일 임금 가이드라인과 추가 수당 체계를 검토해, 생활지원사와 요양보호사가 돌봄 현장을 떠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인력 대책 없는 통합돌봄은 지속 가능할 수 없다.
초고령사회에서 돌봄은 지역의 존립과 직결된 핵심 사회 인프라다. 내년 3월 법 시행까지 남은 시간은 짧다. 조속히 준비하지 않는다면 돌봄통합지원법은 또 하나의 선언적 제도로 남을 것이다. ‘전북에서 태어나 전북에서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행정과 정치권, 지역사회가 함께 전북형 통합돌봄 안전망 구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12월 28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오피니언
칼럼 기고
가장 많이본 뉴스
오늘 주간 월간
기획특집
“사계절 내내 깨끗하게, 귀성객 맞이는 정성스레”  
추석 연휴, 군산에서 추억을 쌓다  
군산시, 전통시장 장보기로 풍성한 한가위 준비하세요  
벌초하러 고향 찾은 사람들, ‘파파실’에 웃음꽃 피다  
“약속을 실천으로” 강경남 정읍경찰서장 취임 100일  
환승 · 미식 · 공연… 익산역 원도심 소생 프로젝트  
김제시, 만성질환자 합병증 예방을 위한 지속 관리  
달빛·농악·명화 이어지는 정읍의 가을… 도시가 문화무대  
포토뉴스
박금숙 작가, ‘K-한지한류공헌혁신대상’ 수상
한지 작가 박금숙 대표가 35년간 이어온 한지 창작과 문화교류 활동을 인정받아 ‘2026 K-한지한류공헌혁신대상’을 수상했다.박 작가는 대한민 
완주 여행의 밤이 길어진다…‘완주나잇’ 26일 첫선
완주의 가을 여행이 해가 진 뒤에도 이어진다. 고택과 갤러리, 관광농원 등 지역의 특색 있는 공간에 공연과 전시를 결합한 야간관광 프로그램이  
사진으로 다시 보는 영화…고사동에서 할리우드까지
전주에서 독립영화부터 충무로 상업영화, 할리우드까지 영화와 사진의 관계를 한자리에서 살펴보는 전시가 열린다.전북문화관광재단 우수기획전시지원사업 
진안홍삼축제 관광객, 전주까지 발길 이었다
진안홍삼축제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전주 주요 관광지까지 이어졌다. 지역축제를 단일 행사로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근 관광지와 묶 
전주 독립영화 5편, 헝가리 관객 만난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은 한국 독립영화들이 헝가리 관객을 만난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25일부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제19회 헝가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구독신청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주)전라매일신문 / 전주시 완산구 서원로 228. 501호 / mail: jlmi1400@hanmail.net
발행·편집인: 홍성일 / Tel: 063-287-1400 / Fax: 063-287-1403
청탁방지담당: 이강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숙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전북,가00018 / 등록일 :2010년 3월 8일
Copyright ⓒ 주)전라매일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